개인투자자들 원유 가격 상승에 베팅
선물 시장에 사상 최대규모 자금 유입
"일반 주식과 구조 달라 투자 유의해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AFP) |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 변동성이 확대하자 원유 선물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고 관련 옵션 거래도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개인투자자 자금 흐름 분석 플랫폼 반다트랙에 따르면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인 USO로 유입된 자금은 지난 5거래일 동안 사상 최대인 1억 1500만 달러(약 1720억원)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원유 선물 투자 참여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인 USO 관련 옵션거래도 이번 주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 레버리지 원유 ETF인 프로셰어스의 UCO에서도 옵션 거래량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개인투자자 수요 확대를 시사했다.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글로벌 해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미국 기준유인 4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은 전쟁 이전 배럴당 67달러 수준에서 약 12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전쟁이 거의 끝났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며 배럴당 80달러 대로 급락하기도 했다. 최근엔 배럴당 100달러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밤 4월 인도분 WTI 선물은 전일 종가 대비 0.8% 오른 99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국제 유가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5% 상승한 104달러대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는 원유 시장을 새로운 투기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는 분위기다. USO는 올해 들어 71% 상승했다. 반다트랙의 비라지 파텔 연구원은 “원유 롱 포지션(매수)이 개인투자자에게 다음 ‘밈 테마’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버블을 형성하는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의 투기적 시장 참여 확대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원유 ETF는 선물 계약을 매수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상품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투자자는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높은 시장 변동성도 개인투자자에게 부담 요인이다. 원유 가격은 수요와 공급 상황에 따라 단기간에 크게 움직일 수 있다. 실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USO는 1년 동안 약 68% 하락해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봤다. 이 과정에서 해당 상품이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했는지를 두고 규제 당국의 조사까지 촉발했다.
스트래티거스의 토드 손 ETF 전략 책임자는 “최근 USO에 유행처럼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며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먼저 사고 나중에 이해하는 식의 투자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WTI 선물 추종 ETF USO 가격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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