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7 (화)

    환율 17년 만에 장중 1500원 터치…“당국 개입도 어려운 상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거침없는 ‘킹달러’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돌파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원·달러 환율이 주간거래에서 장중 1500원을 넘은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2일 이후 처음이다. 한수빈 기자 subinhann@kyunghyang.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3.8원 오른 1497.5원 마감…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아
    전문가 “중동 불확실성 확대…고유가 지속 땐 1500원선 고착화 될 듯”
    고유가발 고환율, 정부 대응 여력 제한적…물가에 직접적 영향 우려

    원·달러 환율이 16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17년 만에 장중 1500원을 넘었다.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든 영향이다. 외환당국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선을 넘지 않도록 방어하고 있지만 중동 사태가 길어지면 ‘1500원대’ 환율이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3.8원 오른 1497.5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0일(1511.5원)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았다.

    환율은 7.3원 오른 1501.0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줄여 줄곧 1500원 아래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환율이 주간거래에서 장중 1500원을 넘은 것도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2일 이후 처음이다. 시장은 개장하자마자 환율이 1500원을 웃돌자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에 직접 달러를 파는 방식으로 실개입을 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경향신문

    지난달 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은 지난 4일과 13일 야간거래 중 1500원을 웃돌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거듭 1500원선을 위협하는 건 고유가가 지속되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아시아장에서 오전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다가 장중에 96달러대까지 내려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지난 14일 장중 100.537까지 올랐다. 달러인덱스가 100.5를 웃돈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00선을 웃돌고 있다.

    고유가 장기화 우려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것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이번 중동 사태의 핵심 변수는 유가”라며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은 더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중동 사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고유가 지속 시 환율이 1500원선에서 고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500원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의 개입 강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말 환율이 고공행진을 할 때와 달리 이번 중동 사태 국면에선 정부의 대응 여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형중 우리은행 연구원은 “지난해 환율 상승의 주원인은 개인·기관의 해외주식 투자에 따른 국내 수급 불균형이었는데 올해 주원인은 유가 상승이라 외환당국이 개입해 잡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올해 환율 상승은 지난해와 달리 국제유가 상승이란 상황이 겹쳐 있는 만큼 물가에 직접적이고 강하게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짚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