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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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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미군이 지켜주는 나라" 콕 찍어 호르무즈 군함 파견 또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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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란 전쟁]

    머니투데이

    (AFP=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 당한 태국 화물선. 2026.03.11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AFP=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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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한국 등을 다시 거론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호위 작전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14일 한국과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을 콕 찍어 군함 파견을 요구한 이후 각국이 유보적인 반응을 보이자 이틀만에 다시 '안보우산 제공'에 대한 대가를 청구한 것이다. 특히 미군이 주둔한 국가의 파병 결단을 강한 어조로 압박하면서 우리 정부의 고민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케네디센터 이사회와의 오찬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원유 수입의 1% 미만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지만 어떤 국가는 훨씬 더 많은 양을 조달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가 나서서 해협 문제를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95%, 중국은 90%를 (호르무즈 해협에서) 들여오고 여러 유럽 국가도 상당한 양을 수입한다"며 "한국은 35% 정도를 들여온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은 끔찍한 외부 위협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해줬지만 그들은 그리 열의가 없었다"며 "그 열의의 수준은 내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나라에는 4만5000명의 훌륭한 (미군) 병사들이 주둔하면서 그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국가를 거론하진 않았지만 주일미군(약 5만명) 또는 주한미군(2만8500명)을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에 대해서도 그동안 4만명 이상이라고 언급해왔다.

    미국의 안보 지원을 받아온 동맹국 중에서도 특히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 선박 호위 작전 동참을 강하게 압박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은 에너지의 90% 또는 95%를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는데 기꺼이 와서 이미 돕고 있어야 했다"며 "미국과 함께 빠르고 열정적으로 관여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미 여러 나라로부터 (참전 의향을) 받았고 어느 나라인지 밝히고 싶지만 솔직히 그들이 그것을 원할지는 모르겠다"며 "아마도 (이란의) 표적이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4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입 의존도를 빌미로 군함 파견을 요구한 데 이어 미군 주둔 등 미국의 안보 지원까지 언급하고 나서면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압박 강도가 훨씬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에 배치했던 패트리엇 미사일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요격미사일, 남중국해에 배치했던 항공모함전단 등을 중동으로 이미 이동시킨 가운데 군함 파견 문제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전력 추가 이탈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요구는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맞서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은 데 따른 대응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구 이후 유럽 국가들은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영국에서도 스타머 총리가 이날 연설에서 "영국은 더 확대된 전쟁으로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도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이란 공습을 줄곧 비판해온 중국이 군함을 파견할 가능성이 극히 적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제유가 상승세에 대해선 "이것이 끝나면 유가는 매우, 매우 빠르게 내려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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