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감독, AI는 실행"…업무 구조 재편 본격화
17일 코엑스에서 열린 AWS 유니콘데이에서 국내외 AI 전문가는 한국 AI 생태계가 생성형 AI를 넘어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트 AI와 실물 산업에 결합한 '피지컬 AI'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기혁 AWS 한국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총괄 |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AWS는 한국 AI 스타트업이 집중하고 있는 5대 핵심 영역으로 ▲AI 코딩 ▲AI 팹리스 ▲AI 플랫폼 최적화 ▲모델 프로바이더 ▲AI 앱을 꼽았다.
AWS는 특히 AI 팹리스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퓨리오사AI와 리벨리온은 엔비디아 GPU를 대체할 고성능 범용 칩을 통해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하이퍼엑셀(LPU)과 데이터처리장치(DPU) 등은 특정 모델이나 데이터 처리에 특화된 설계로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세션에선 개별 기업들의 구체적인 혁신 사례도 공유됐다.
슈퍼브AI 차문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산업용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인 '제로(Zero)'를 공개했다.
차 CTO는 "기존 비전 AI의 한계인 폐쇄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제로샷(학습하지 않은 객체 인식)과 오픈월드 기술을 도입했다"라며 "AWS 하이퍼팟을 활용해 32장의 GPU로 학습 효율을 극대화하고 제조 및 물류 현장의 공정 최적화를 이끌고 있다"라고 말했다.
리걸테크 분야 선두주자인 로앤컴퍼니는 법률 AI 어시스턴트 '슈퍼로이어'의 성과를 발표했다.
안기순 로앤컴퍼니 이사는 "출시 1년 8개월 만에 국내 변호사 수의 70%에 달하는 2만5천명 이상의 법률 전문가가 가입했다"며 "530만 건의 판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을 최소화해 변호사 1인당 업무 생산성을 약 1.9배 향상했다"고 강조했다.
로앤컴퍼니는 올해 하반기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7~8개국 진출 계획도 전했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의 패러다임이 '생성'에서 '에이전트'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영태 AWS 한국 스타트업 세일즈 총괄 |
AWS 김태현 설루션 아키텍트 총괄은 "에이전트 AI는 단순 답변을 넘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도구를 활용해 업무를 수행한다"며 "이제 사람은 오퍼레이터가 아닌 목표를 설정하고 결과를 검토하는 '슈퍼바이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변화는 투자 트렌드에도 반영되고 있다.
AWS 이기영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총괄은 "2025년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의 48%가 AI에 집중됐으며, 2026년에는 피지컬 AI 분야가 전년 대비 74%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이제는 대규모 팀보다 AI 에이전트를 잘 활용하는 작고 빠른 '빌더' 팀이 투자 시장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순일 업스테이지 최고전략책임자(CSO)는 "AI가 기업의 워크플로우 전체를 재구성하는 'AI 네이티브' 시대가 오고 있다"며 "성공적인 에이전트 구축을 위해서는 AI에 적절한 맥락(Context)을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 환경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buil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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