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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32년 만에 '푸른 보석' 다시 캐는 상동광산…부활의 신호탄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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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선광장 준공식 개최…국내 유일 텅스텐 생산기지 본격 시동

    (영월=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32년 만에 다시 가동하는 상동광산으로 상동읍이 옛 영광을 재현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자외선(UV)에 비친 '푸른보석' 텅스텐
    [촬영 이재현]


    1994년 대한중석 상동광업소 폐광 이후 멈춰 섰던 상동광산은 17일 열린 선광장 준공식을 통해 핵심 전략물자인 텅스텐의 안정적 공급망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상동광산의 재가동은 단순히 폐광 하나가 다시 문을 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부활의 날갯짓이다.

    영월 상동읍은 과거 중석 수출로 대한민국을 먹여 살렸던 대표적 광산지역이지만 1994년 폐광과 함께 시간도 멈췄다.

    1916년 문을 연 상동광산(옛 상동광업소)은 1985년까지 무려 69년 동안 연간 2천700t의 중석을 일본 등지에 수출해 연간 1천89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한창때는 '중석불'(重石弗)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을 정도다. 중석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라는 뜻이다.

    국내 수출의 중심축 역할은 물론 '돈이 넘치는 영월 상동시대'를 견인했다.

    그러나 1986년부터 중국산 중석이 덤핑으로 국제시장을 공략하면서 상동광업소는 쇠퇴하기 시작했다.

    중국산 중석과의 가격 경쟁력과 제련 기술 부족으로 밀려난 상동광업소는 개광 76년 만인 1992년 채광을 중단, 사실상 폐광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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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락한 광산도시'…영월 상동읍 교촌시장의 10여년 전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명동에 견줄 만큼 번성했던 광산 도시였던 상동읍의 인구는 1972년 2만3천462명에 달했지만, 지난 17일 기준 1천명으로 주저앉았다. 54년 전 전성기 인구와 비교하면 사실상 지방소멸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이날 상동광산 선광장 준공식이 더 각별하고 주목받는 것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꼭 필요한 전략물자인 텅스텐을 생산하는 대한민국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망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는 점이다.

    텅스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첨단 제조업, 방위산업 전반에 쓰이는 국가 핵심 광물이지만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상동광산의 재개광은 국내 유일의 텅스텐 생산·공급망으로 우뚝 서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경제적 가치 역시 정광 기준 약 27조원, 산화 텅스텐 기준 최대 46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텅스텐은 자외선(UV) 아래서 푸른빛을 띠는 특성 때문에 '푸른 보석'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준공되는 선광장은 상동광산 부활의 핵심 시설이다.

    연합뉴스

    상동광산 준공식
    [영월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알몬티 대한중석은 연간 64만t의 텅스텐 원석 정광을 거쳐 2천300t을 생산할 계획이다.

    상동읍의 미래는 상동광산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영월군이 추진 중인 기회 발전 특구 내 첨단산업 핵심 소재단지에는 연간 4천t 규모의 고순도 산화 텅스텐 제련공장도 추진된다.

    공장이 들어서면 상동은 채굴에 머무는 광산이 아니라 채굴과 정광, 제련까지 이어지는 국내 텅스텐 가치사슬의 출발점이 된다.

    강원도는 이를 발판으로 핵심 광물 클러스터를 조성해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수요 자급 체계까지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다만 광산의 성공이 지역의 번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과제도 함께 안고 있다.

    상동광산 재개광이 지역 소멸 위기에 직면한 상동읍에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뿌리내리게 하는 부활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영월 상동광산 선광장
    [영월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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