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북미법인 나스닥 상장 공신
"왜 미국에서 상장하는지 시장 설득해야"
아시아 성공 넘어 글로벌 플랫폼 도약 비전
작년엔 월트디즈니 컴퍼니와의 협업을 주도하며 기업 가치를 입증한 김 사장은 최근 제기된 성장 정체 우려를 창작자 생태계 지원 확대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네이버웹툰이 지난 5년간 창작자에 제공한 수익 규모는 4조1500억원에 달하며, 올해 작품 발굴과 창작자 지원을 위해 7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김용수 웹툰엔터테인먼트 프레지던트가 17일 간담회에서 올해 창작자에 700억원 규모로 투자한다고 밝히고 있다.(사진=네이버웹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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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스퀘어 역삼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 사장은 나스닥 상장 경험이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위상을 근본적으로 바꿨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투자자들에게 웹툰의 가치를 설득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 결과로 디즈니와 같은 대형사의 신뢰를 얻고 대등한 파트너십을 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스닥 시장 진출을 노리는 후발 기업들에겐 “에쿼티 스토리가 상대방에게 명확하게 전달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왜 미국 시장에서 상장해야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더 성장할 것인지에 대한 서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에서 잘하는 회사든 글로벌 회사든 왜 미국 시장에서 상장해야 하는지 상대방이 이해해야 한다”며 “웹툰의 경우 ‘아시아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과 글로벌에서도 성공하겠다’는 명쾌한 스토리가 투자자 설득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향후 네이버웹툰의 핵심 전략으로 ‘IP 확장’을 꼽았다. 올해 말 출시 예정인 디즈니 협업 플랫폼을 통해 유저 저변을 중장년 남성 팬덤까지 넓히고, 현재 80%에 달하는 유료 콘텐츠 매출 비중을 광고와 IP 비즈니스 중심으로 다변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김용수 웹툰엔터테인먼트 프레지던트가 17일 간담회에서 창작자 성장이 양질의 콘텐츠 생산과 이용자 유입으로 이어지는 플라이휠(선순환 구조) 강화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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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날 진행된 간담회에서 일문일답이다.
△신임 프레지던트로서의 포부와 차세대 핵심 키워드는 무엇인가?
=세 가지다. 첫째는 웹툰의 성장성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김준구 대표가 프레지던트 체제를 도입한 배경도 ‘실행력 강화’에 있다. 둘째는 글로벌 인재 영입과 내부 인재 발굴의 유연성이다. 셋째는 글로벌 오퍼레이션 강화다. 차세대 키워드는 ‘IP 확장’이다. 이제는 플랫폼 밖에서 메가 IP가 탄생하도록 의도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한국, 일본, 미국 등 지역별 중점 전략은 어떻게 다른가?
=비디오 포맷 도입이나 로컬 콘텐츠 개발은 공통 전략이다. 다만 미국 등 진출 초기 시장은 양적 성장이 최우선이다. 한국은 창작자 지원과 양질의 작품 생산에, 일본은 풍부한 로컬 창작자들이 웹툰 생태계 안에서 성장하도록 돕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수익성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복안은?
=현 시점에서 수익성 향상이 1순위 과제는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웹툰이 글로벌 메인스트림(주류) 문화로 인정받는 성장성이다. 수익성 레버는 마케팅 조절 등을 통해 언제든 조정 가능하지만, 지금은 확장에 더 집중해야 할 시기다.
△주가 하락, 영업 적자, 이용자 감소 등 지표 부진에 대한 타개책은?
=단기 지표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성장이 주춤해 보이는 배경에는 ‘불법 유통’의 영향이 크다. 자체 기술인 ‘툰레이더’ 고도화와 글로벌 ‘동시 연재’를 통해 불법 수요를 정식 플랫폼으로 흡수 중이다. UGC 확대와 디지털 캐릭터 인터랙티브 등 준비된 전략들이 실행되면 다시 강력한 성장성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아마존·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의 콘텐츠 시장 진입을 어떻게 보나?
=그들은 강력한 유통망을 가졌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수십 년간 키워온 ‘창작자 생태계’는 대체할 수 없다. 도전만화나 캔버스(Canvas)를 통해 배출된 독점 콘텐츠는 오직 네이버웹툰에서만 볼 수 있다. 일본에 100개가 넘는 유통 플랫폼이 있어도 독보적 1위를 지키는 힘은 바로 이 생태계에서 나온다.
△숏폼 콘텐츠의 위협 속에서 웹툰만의 우위는 무엇인가?
=숏폼은 위협이 아닌 기회다. 웹툰은 탄탄한 원작 스토리가 무기다. 이를 활용해 애니메이션 기반 숏폼이나 라이브 액션 마이크로드라마 등으로 변주할 수 있다. 숏폼을 통해 IP의 도달 범위를 넓히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지역별로 준비 중이다.
△AI 기술 확산에 대한 창작자들의 거부감이 큰데, 활용 방향은?
=기본 원칙은 ‘AI는 창작을 대체할 수 없다’이다. 스토리텔링의 핵심은 창작자에게서만 나온다. 이 원칙 하에 이용자 추천과 창작자 데이터 지원 등 도움이 되는 영역에서만 AI를 활용한다. 창작자가 필요로 하는 범위에서 지원하되, 창작 자체를 대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유료 콘텐츠 외에 핵심 매출원으로 키울 분야는 무엇인가?
=현재 유료 콘텐츠 매출이 80% 이상이지만, 3~5년 후에는 광고와 IP 사업 비중이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커져야 한다. 굿즈, 출판, 영상화 등 IP 밸류체인을 강화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
△소재 획일화와 작품 수 증가에 따른 창작자 수익 희석 우려는?
=장르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 최근 ‘이직 로그’ 같은 일상물이 인기를 끄는 것이 좋은 신호다. 수익 희석 문제는 유저 파이를 동시에 키워 해결해야 한다.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한국 작품을 전 세계로 유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국 현지에서 체감한 엔터 업계 내 웹툰의 현주소?
=인지도는 한국·일본 대비 절대적으로 낮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IPO, 디즈니 파트너십 등 굵직한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디즈니 같은 대형사와 직접 미팅하고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경험이 감개무량했고, 더 많은 큰 회사들이 웹툰과 협업하려는 빈도도 늘고 있다. 미국 현지인들에게 웹툰 이미지를 물으면 ‘쿨하다’는 반응이 많다. 웹툰이 젊은 유저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쿨한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어, 대형 IT 기업들도 젊은 유저 접점으로 웹툰을 주목하고 있다.
△디즈니와 파트너십을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IPO 직후 처음 만나 1년 넘게 협의를 이어온 과정이었다. 직원 수부터 미국에서의 위상까지, 규모 차이가 확연한 상대방과 대등한 파트너로 협의를 이끌어가는 자체가 벅차고 감사한 경험이었다. 디즈니 측에서도 점점 웹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체감하면서, 웹툰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클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나스닥 상장을 주도한 경험으로, 한국 대비 미국 상장의 장단점과 후배 기업들에게 줄 수 있는 조언은?
=분명히 더 어려웠다. 한국·일본 투자자들은 네이버와 웹툰을 이미 알고 있지만, 미국 투자자들은 웹툰이 뭔지부터 설명해야 했다. 기본 이해도가 없는 투자자에게 플라이휠이 왜 중요하고 이 회사가 어떤 의미인지를 납득시키는 데 상당한 노력이 들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있었기에 디즈니 같은 대형사의 신뢰도가 올라갔고, 영입 인재와 파트너 기회도 크게 늘었다. 조언을 드리자면, 에쿼티 스토리가 상대방에게 명확하게 전달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잘하는 회사든 글로벌 회사든, 왜 미국 시장에서 상장해야 하는지 상대방이 이해해야 한다. 웹툰의 경우 ‘아시아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과 글로벌에서도 성공하겠다’는 명쾌한 스토리가 투자자 설득에 큰 도움이 됐다.
△글로벌 공격 투자의 구체적인 방향은? M&A 계획도 있나?
=다양한 형태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저 확대를 위한 마케팅 투자, 로컬 콘텐츠 육성을 위한 크리에이터 투자(캔버스 플랫폼, 공모전 등), IPO로 확보한 자금 활용 등을 복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M&A가 될지 직접 투자가 될지는 계속 고민 중이며, 웹툰의 플라이휠 성장에 실질적으로 유의미한 투자가 될 수 있도록 진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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