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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삼전 팔아도 줄 돈 없다”…삼성생명·화재, 자사주 소각에 꼬인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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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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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삼성전자가 16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에 나서면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뜻밖의 고민에 빠졌다. 삼성전자 지분율이 오르며 금산법 규제 가능성이 커진 데다, 지분 매각 차익을 누구 몫으로 볼지를 둘러싼 논란도 다시 불붙고 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해 약 8700만주의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규모는 16조원에 이른다. 자사주가 소각되면 발행주식 수가 줄어 기존 주주의 지분율은 별도 매입 없이도 자동으로 높아진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합산 지분율은 10%를 웃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제는 금산법이다. 현행법은 금융계열사의 비금융 계열사 지분 보유 한도를 10%로 제한하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51%, 삼성화재는 1.49%를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이 끝나면 두 회사의 합산 지분율은 약 10.13%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초과분을 처분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매각 대상이 약 0.13%, 금액으로는 약 1조4000억원 수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산법 10% 규제 눈앞…초과 지분 매각 가능성

    시장에서는 일단 기대감도 감지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취득 단가가 낮아 실제 매각이 이뤄질 경우 적지 않은 차익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다만 그 차익이 곧바로 배당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매각이익 논란의 초점이 유배당보험 계약자 배당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삼성생명은 선을 긋고 있다. 지난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유배당 계약의 손익 구조를 이례적으로 상세히 공개한 것도 이런 논란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유배당보험은 보험사가 운용 성과의 일부를 계약자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삼성생명은 자산운용수익률이 4% 수준인 반면, 고정금리 유배당 계약에 지급해야 할 이자는 평균 7%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역마진 구조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도 초과이익이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매각 차익 나도 결손”…배당 확대 기대엔 선 그어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까지 유배당 계약에서 발생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이익잉여금 11조3000억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주식을 일부 매각해 이익이 나더라도 이를 반영한 유배당 계약 손익은 여전히 결손 상태라는 설명이다.

    삼성생명은 사업보고서에서 “해당 매각이익에서 발생한 유배당계약 배분 금액을 포함하더라도 유배당계약의 손익은 결손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지분을 팔아 차익이 나더라도 계약자 배당 재원으로 곧바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시각을 내놓고 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2026년 예상 주당배당금은 5800원으로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에 따라 발생하는 지분 매각이익은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사주 소각 효과는 순이익이 아닌 기타포괄손익에 반영되는 성격이어서 이번에도 배당 재원에 포함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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