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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16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행사 'GTC'에서 우주 데이터센터를 위한 '루빈 베라 스페이스-1(Vera Rubin Space-1)' 모듈을 공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기조연설에서 "우주 컴퓨팅은 마지막 개척지"라며 "위성 군집이 확대되고 우주 탐사가 깊어질수록 데이터가 생성되는 곳 어디에서든 지능이 함께 존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루빈 베라 스페이스-1 모듈은 AI 추론과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위해 CPU와 GPU를 통합한 구조로 설계됐으며, 우주 환경에서 생성되는 대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고대역폭 인터커넥트를 갖췄다.
기존 엔비디아 'H100' 대비 최대 25배 높은 AI 연산 성능을 제공하며, 대형언어모델(LLM)과 다양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우주에서 직접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루빈 베라 스페이스-1 모듈 아래에는 여러 하위 플랫폼이 포함된다. 먼저 'IGX 토르(Thor)'는 실시간 AI 처리와 보안 부팅, 기능 안전성을 지원하는 미션 크리티컬 엣지 컴퓨팅 시스템으로, 우주 임무와 같은 고신뢰 환경에서 안정적인 연산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또 '젯슨 오린(Jetson Orin)'은 소형 위성에 탑재될 수 있는 AI 모듈로, 위성에서 직접 비전 처리와 항법, 센서 데이터 분석 등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러한 칩들은 모두 크기와 무게, 전력 소비에 엄격한 제한이 있는 우주 환경을 고려해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엔비디아는 우주 컴퓨팅 플랫폼을 여러 상업 우주 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파트너로는 액시엄 스페이스, 플래닛 랩스, 스타클라우드 등이 포함된다.
또 케플러 커뮤니케이션즈는 자체 위성 군집에 젯슨 오린을 배치해 AI 기반 데이터 관리와 네트워크 라우팅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나 미트리 케플러 CEO는 "젯슨 오린을 통해 위성에서 직접 데이터를 분석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에테르플럭스와 소피아 스페이스 등 총 6개 기업이 엔비디아 플랫폼을 우주 및 지상 시스템에서 활용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장은 막대한 전력 소비와 전력 비용 상승을 초래해 왔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무한에 가까운 태양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대안으로 보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프로젝트 선캐처(Project Suncatcher)'를 통해 우주 컴퓨팅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대규모 위성 네트워크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로켓 발사 비용과 기술적 난제가 여전히 큰 장벽으로 남아 있다. 황 CEO는 "우주에서는 공기 대류가 없고 복사 방식으로만 열을 방출해야 하기 때문에 냉각 기술이 중요한 과제"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엔지니어가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지상 데이터 분석을 위해 'RTX PRO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 GPU도 공개했다. 이 GPU는 위성 이미지와 같은 지리공간 데이터를 분석할 때 기존 CPU 기반 시스템 대비 최대 100배 성능 향상을 제공한다.
황 CEO는 "우주와 지상 시스템을 연결한 AI 처리 능력은 실시간 감지와 의사결정, 자율성을 가능하게 한다"라며 "궤도 데이터센터는 새로운 발견의 도구가 되고 우주선은 스스로 항해하는 시스템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루빈 베라 스페이스-1 모듈의 상용 출시 시점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추후 출시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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