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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8 (수)

    “낮에는 배달 중지하자” 벌써 숨 막힌다…6월부터 최고 단계 ‘폭염중대경보’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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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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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여름부터 ‘폭염중대경보’가 새롭게 도입된다.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기온 39도 이상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될 때 발령되는 최상위 단계 폭염 특보다. 기후변화로 재난 수준의 폭염이 반복되자 기존 특보 체계만으로는 위험성을 충분히 전달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새로운 특보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국민 행동 변화를 이끌기 어렵다며, 실제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상청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폭염중대경보 및 열대야주의보 신설 정책 토론회’를 열고 오는 6월 1일부터 새로운 폭염 특보 체계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체감온도 38도·기온 39도…‘최상위 폭염 경보’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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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중대경보는 사망 등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극단적 고온’이 예상될 때 발령되는 최상위 특보다.

    기상청 계획에 따르면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이어지는 지역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일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중대경보가 발표된다.

    기상청은 온열질환자 발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체감온도 38도와 기온 39도 부근에서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변곡점’이 나타난다는 점을 기준으로 삼았다.

    기존 폭염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예상될 때 내려진다. 하지만 폭염경보가 지나치게 자주 발령되면서 경각심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의 경우 7~8월 기간 중 약 39%가 폭염경보 상태였다.

    폭염중대경보는 ‘최상위 재난 특보’라는 점을 고려해 기존 특보와 달리 기상청장 명의로 발표될 예정이다.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이 경보는 매우 드물게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년 기온 데이터를 기준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평균적으로 10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하는 수준으로 추정됐다.

    ◇ “특보만으로는 부족”…배달 중지 수준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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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전문가들은 새로운 특보가 실질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지지 않으면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황승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토론회에서 “폭염중대경보에 전국 민방위훈련 수준의 강제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낮 시간대 배달 앱이 중지되는 정도의 불편함을 감내하는 훈련이 이뤄지지 않으면 기존 폭염경보와 큰 차별점이 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상청 설문조사에서도 폭염경보가 발령돼도 아무 행동 변화가 없다는 응답이 71.8%에 달했다. 특보에 대한 경각심이 크게 떨어졌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폭염중대경보가 단순한 기상 정보가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 신호’로 인식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농촌·야외노동자 더 위험…“현장 맞춤 대책 필요”

    토론회에서는 폭염 피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농촌 지역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효철 한국농수산대 교수는 “농민들은 새벽에 나가 오후 내내 일하다가 오후 3시쯤 쓰러져 다음 날 발견되는 사례가 반복된다”고 말했다.

    그는 “온도 기준만으로 경고를 할 것이 아니라 농업인이나 야외 노동자처럼 직업과 지역을 고려한 맞춤형 경고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도심 횡단보도에는 300만원짜리 그늘막이 설치되지만 농업인은 10만원짜리 가림막도 개인 비용으로 설치한다”며 예산 배분 방식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정책 효과를 장기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연구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상청은 폭염중대경보와 함께 ‘열대야주의보’도 새로 도입한다.

    열대야주의보는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다만 해안 지역이나 인구 50만명 이상 대도시는 26도, 제주도는 27도 등 지역별 기후 특성을 고려해 기준을 차등 적용한다.

    최근 10년 기온 데이터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열대야주의보는 연평균 5.4일 정도 발령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새로운 특보 체계를 통해 생명을 위협하는 극단적 더위를 보다 명확히 구분해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폭염경보가 발령되면 물·그늘·휴식 등 기본 수칙을 즉시 실천하고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염중대경보는 올해 6월 1일부터 시범 운영되며, 기상청은 운영 결과를 검토해 2027년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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