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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8 (수)

    부산 노후 아파트 방문, 방화문으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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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안에 화재 피난 공간 확보 목적

    두께 5cm로 화염-연기 30분 차단

    스프링클러가 없는 노후 아파트에서 어린이들이 화재로 숨지는 사고가 부산에서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소방 당국이 집 안에 피난 공간을 확보하는 목재방화문 설치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노후 아파트 화재로부터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목재방화문 설치 지원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목재방화문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진화·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거주자가 집 안에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피난 공간을 만들어주는 장치다. 화염과 연기의 유입을 차단해 약 30분의 대피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한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방이 세 개인 아파트라면 한 방을 대피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방화문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두께 약 5cm의 목재문 내부에 방화패드와 난연재 등이 들어가 있어 화염 확산을 억제한다. 부산소방본부는 지난해 실증 실험을 통해 방화문이 설치된 공간에 불과 연기가 번지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부산소방본부는 올해 30세대를 선정해 목재방화문 설치를 지원한다. 신청 대상은 2004년 12월 31일 이전 건축허가를 받은 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다. 설치를 원하는 이들은 가까운 소방서 민원실에서 신청할 수 있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목재방화문은 평소에는 일반 방문처럼 사용할 수 있고 화재 발생 때 가족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노후 아파트 화재로 인명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 24일 부산 부산진구 한 아파트에 불이나 잠자던 10세, 7세 자매가 숨졌고, 9일 뒤엔 부산 기장군 아파트 화재로 두 자매가 숨졌다. 두 아파트 모두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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