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수장 등 지도부 사망에도 건재
후계 구도 미리 마련…영향력 유지
"초강경파 등장 땐 상황 예측 불가"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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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알리 라리자니 사무총장이 그의 아들, 경호원들과 함께 “순교했다”며 그의 사망을 인정했다. 이는 전일 이스라엘이 라리자니와 골람레자 솔레이마니 바시즈 민병대장을 각각 표적 공습해 제거했다고 밝힌 데 이은 것이다.
라리자니의 죽음은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첫 공격에서 제2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한 이후 이란 지도부에 가해진 치명적인 타격이다. 하마네이 사후 라리자니는 이란 국정 운영을 주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란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 역시 제거 대상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 출신인 시마 샤인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라리자니의 죽음이 지도부 지휘 체계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 주요 기관의 수장을 동시에 제거하자 정권 지도부가 표적이 되는 것을 두려워해 공개 활동을 줄이고 통신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가의 의사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럼에도 이란 정권 붕괴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전 이스라엘군 정보 장교이자 현재 텔아비브 국가안보연구소(INSS) 연구원인 대니 시트리노비치는 라리자니의 죽음에 대해 “의사결정 메커니즘을 흔들 수는 있지만 이란 정권을 심각하게 손상하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도부 제거 전략에는 한계가 있다”며 “전략 전체를 그것 하나에만 의존해 세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수천 차례의 공습에도 이란 정권은 군, 방위 산업, 보안 조직의 핵심 기능을 유지하고 있으며 세계 석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는 데 성공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2년 반 동안 친 이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지도부를 제거해 이들의 세력을 약화했지만 여전히 이들은 지역 사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란 지도부는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를 예상하고 후계 구도를 마련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 지도부를 제거해도 대체할 인물이 계속 나타난다는 의미다. 이란 신정 체제를 수호하는 핵심 세력인 혁명수비대는 광범위한 지도부와 약 19만 명의 현역 전투 인력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대적으로 ‘실용파’로 분류됐던 라리자니가 제거되면서 이란 정권이 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스라엘로선 역효과인 셈이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국장은 “그의 죽음 이후에는 더 강경하고 검증되지 않았다”며 “심지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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