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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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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이카 상임이사 전원교체 수순…외교부 방침에 노조 "낙하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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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한 '내부 출신' 김동호 원포인트 교체 반발에 손정미 포함키로 번복

    노조 "전문성 무시한 핵심 보직 장악 시도" vs 외교부 "경영진 쇄신 필요"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본부 전경
    [코이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우리나라의 해외 무상원조를 전담하는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의 상임이사 인선을 둘러싸고 주무 부처인 외교부와 코이카 내부의 불협화음이 감지되고 있다.

    외교부는 '제4차 국제개발협력 종합기본계획'에 따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강력한 드라이브를 위해 코이카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경영진 교체를 서두르고 있다.

    코이카에 대한 감독권이 있는 외교부가 상반기 중 상임이사 4명 전원을 교체하는 수순에 돌입한 상황에서 코이카 내부에서는 시행기관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부처 중심적인 인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연합뉴스

    코이카 상임이사
    [코이카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예산·인사 총괄 핵심 보직 교체 시도…송진호 사례 거론

    1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외교부 인사기획관실은 지난 2월 말 코이카에 김동호 경영전략본부 상임이사 후임 인선을 위한 추천위원회 구성을 지시했다.

    이 시점은 지난해 8월 임기가 끝난 이사 2명(이윤영·홍석화)의 후임을 뽑는 공모 절차가 시작된 직후였고, 김 이사와 같은 날 부임한 손정미 이사 언급은 없어 형평성 논란도 일었다.

    예산과 인사를 총괄하는 핵심 보직부터 바꾸라는 지시가 전해지자 내부에서는 낙하산 인사를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며 반발이 거셌다. 여권 실세 내정설과 함께 외교부 출신 확대설 등도 돌았다.

    김 이사는 현 경영진 체제(5명)에서 1991년 코이카 창립 멤버이자 35년 가까이 현장에 몸담은 유일한 내부 출신이다. 장원삼 이사장을 비롯해 이·홍 이사 등 3명이 외교부 출신이며, 손 이사는 외부 출신이다.

    김 이사가 원포인트 교체 대상으로 지목되자 문재인 정부 시절 이미경 이사장 체제에서 첫 NGO 출신으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던 송진호 당시 사회적가치경영본부 이사의 사례도 다시 거론됐다.

    이에 외교부는 김 이사만 단독 교체할 경우 불거질 비판을 의식한 듯 뒤늦게 손 이사를 포함해 2명을 동시에 교체하겠다고 번복했다.

    코이카는 외교부 방침에 따라 이·홍 이사 후임 인선 절차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김·손 이사 후임 인선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추천위 구성을 거쳐 정상적으로 절차가 이뤄지면 7월 9일 임기가 끝나는 장 이사장을 포함해 코이카 경영진 5명이 비슷한 시기에 모두 바뀌게 된다.

    연합뉴스

    인사말 하는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
    [코이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노조 "자율적 운영 보장" 성명…외교부 "법적 문제 없어"

    코이카 노조가 직원대표 자격으로 참여하는 추천위 구성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보이자 외교부는 김·손 이사 '동시 교체' 카드로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노조는 "상임이사 4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이례적이고 비상식적인 행태"라며 "순차적으로 임원을 교체하고, 적정 수의 내부 출신이 포함돼야 한다"고 물러서지 않고 있다.

    노조는 18일 내부 게시판에 '외교부는 코이카의 자율적 운영을 보장하고, (장원삼) 이사장은 책무를 다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강도 높은 비판의 메시지도 냈다.

    노조는 "상임이사 4명을 모두 교체하라는 외교부의 지시와 순응하겠다는 이사장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며 "무상원조를 둘러싼 변화는 물론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이 논의되는 때에 경영진 5명이 전부 교체되는 게 바람직한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간 이사들이 관행적으로 2년 임기 후 1년 연임 또는 후임 인선 전 직무연장 형태로 계속 근무해온 사례가 많았다는 점도 노조가 반발하는 배경 중 하나다. 김 이사 역시 관행대로라면 12월까지 근무한다.

    송규영 노조위원장은 연합뉴스에 "쇄신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임원직을 외교부나 정치권 인사의 재취업 자리로 활용하려는 전형적인 길들이기나 마찬가지"며 "무리한 교체 지시는 기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외교부는 법적·절차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상임이사는 임기가 끝나면 퇴직이 원칙이고, 직무연장 등 관행은 내부 운영 문제라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본다. 이 기조에 따르면 직무연장 상태인 김 이사는 후임 임명 시 바로 퇴직한다.

    코이카는 후임 선임 과정이 이뤄지는 이·홍 이사와 관련해 "규정·절차에 따라 인선 절차를 진행 중이며, 규정과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또 김·손 이사에 대해서는 "법령·내규에 따라 순차적으로 인선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절차 간 시차를 두고,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발언하는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
    (서울=연합뉴스)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6년 한국국제협력단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9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코이카-외교부 충돌 반복…투명성·예측성 정착 요구

    그간 전문성과 내부 승진의 중요성을 내세우며 코이카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과 주무 부처의 감독권이 충돌하며 인사 시기마다 비슷한 갈등 구조가 반복돼왔다.

    코이카 내부 반발과 관련해 외교부는 상임이사 전원 교체 추진이 특정 의도가 담긴 인사권 행사가 아니라 ODA 사업 전략화를 위한 불가피한 인적 쇄신이라는 입장이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서는 ODA 규모의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코이카 현 경영진의 대응력과 기획력에 대해 적지 않은 문제의식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이카 출신 국제개발협력계 한 전문가는 "상임이사 교체는 외교부의 정당한 감독권 행사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특정 시점에 특정 직위를 콕 집어 교체하려는 방식은 불필요한 외부 개입 논란을 자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이카 창립멤버이자 전략기획이사 출신인 장현식 국제개발컨설팅협회 부회장은 "외부 인사 위주로 경영진을 꾸리면 구성원 사기 저하 등으로 ODA 사업 동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전문성 있는 내부 인사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성규 전 국제개발협력학회장은 "추천위 구성과 심사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매번 같은 논란이 반복된다"며 "외교부의 감독권과 코이카의 독립성·전문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예측 가능한 인사 시스템 정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말 예정된 신임 상임이사 2명에 대한 면접과 논란의 중심에 선 경영전략본부 이사 후임 인선을 위한 추천위 구성 과정 등은 앞으로 코이카 내부 반발 수위와 외교부의 진정성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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