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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9 (목)

    “주식 투자 망하면 한강 가라는 건가?”…‘한강물’ 기능 노출했다가 신뢰 잃은 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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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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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의 한강물 온도는 11.9℃”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가 최근 앱 내에 한강 수온을 알려주는 기능을 추가했다가 논란이 일자 노출을 중단했다. 투자 실패를 비관하는 자조적 표현인 ‘한강물 수온 체크’를 서비스화한 것을 두고 “금융사가 죽음을 희화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최근 앱 업데이트를 통해 중랑천 등을 기준으로 측정해 한강 수온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한강물’ 기능을 도입했다. 일정 시간마다 한강 수온을 갱신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문제는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강물 수온’이 갖는 사회적 맥락이다. 이는 급격한 손실을 잃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자조적인 은어로 사용돼 왔다. 주로 “오늘 한강물 따뜻하냐”, “너무 많이 잃어서 한강물 온도 체크하러 간다” 등의 형태로 소비돼 왔다. 이에 금융 플랫폼이 이러한 표현을 서비스로 도입한 것은 이용자 정서와 사회적 민감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30대 투자자 A씨는 “최근 시장은 변동성이 커 손실이 막대할 수 있는데, 이런 기능을 보니 정말 가슴이 철렁한다“며 ”금융 앱에서 농담 같은 이런 기능을 제공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토스증권의 과거 마케팅 이슈까지 다시 소환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말 고위험 해외주식 옵션 서비스를 홍보하며 “엔비디아가 5% 오르면 옵션 가격은 214% 오를 것”이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내세워 투자 과열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관련 옵션 모의체험 페이지와 사전 신청 이벤트는 중단됐고, 서비스 출시도 연기됐다.

    업계에서는 플랫폼 기업들이 ‘친근함’을 앞세워 온라인 밈을 차용하는 과정에서 선을 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 서비스는 이용자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재미보다 신뢰와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며 “사회적 민감성을 간과한 기능은 브랜드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토스는 해당 기능의 노출을 중단했다. 토스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는 외부 개발자가 만든 서비스를 토스 앱에 출시하는 ‘앱 인 토스’를 통해 제공된 기능“이라며 ”수상 레저 활동 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었기에 검수 단계에서는 현재 지적받는 문제점을 예상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처럼 특정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해당 미니앱의 노출은 즉각 중단했다“며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기준과 운영 방식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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