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휘부에 폭탄 1만발 투하
고위급 끈질긴 추적·협박 전화 영향
시민이 지휘관 밀고, 장교는 전향
이란 균열 커져…美는 인프라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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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민족 편에 서야 한다고 미리 경고하려 전화했어요.”(이스라엘 모사드 요원)
“형제여, 쿠란에 맹세코 저는 당신의 적이 아닙니다.”(이란군 지휘관)
이란의 공식 언어인 페르시아어로 진행된 이 대화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확보한 이스라엘 정보국 ‘모사드’ 요원과 이란군 지휘관의 통화 내용이다.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 알리 라리자니 최고 안보 책임자 등 이란 정권 인사들을 끈질기게 추적해 암살하는 이스라엘의 전략이 지속되면서 이란 내부에서 동요가 감지되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전쟁 초기부터 많은 화력과 첩보원을 투입해 내부 안보 체계를 전복하려 하고 있다. WSJ가 입수한 표적 목록과 피해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현재까지 수천 개의 목표물에 1만 발의 폭탄을 투입했다. 이 중 2200발 이상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바시지 민병대, 내부 보안 세력에게 향했고 수천 명 이상의 사상자를 낳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 지도부를 사살하기 위한 철저한 추적도 이뤄졌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라리자니는 하메네이 암살 이후 이스라엘의 최우선 제거 목표였다. 라리자니는 2주 동안 여러 비밀 장소로 이동하면서 추적을 노련하게 따돌렸다. 그러나 결국 이스라엘 수뇌부에 라리자니의 위치가 전달됐고 군은 신속하게 라리자니를 제거했다.
바시즈 민병대의 수장인 골람레자 솔레이마니 암살에는 더욱 치밀한 작전이 동원됐다. 이스라엘은 전쟁 내내 바시지 본부와 지휘소를 폭파해 솔레이마니와 수하들이 야외에 집결하도록 만들었다. 솔레이마니가 테헤란 숲속 천막에서 은신 중이라는 시민의 제보를 접수한 이스라엘은 그를 공격해 사살했다.
이스라엘은 전쟁 초기 정권 인사들이 머무르는 지휘소를 조직적으로 타격하다 IRGC와 바시지 민병대의 예비 집결지인 스포츠 시설과 전력 회사 건물 등으로 공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주특기인 정보 수집을 이용해 개별 지휘관에게 직접 협박을 하는 등 능수능란한 심리전도 사기를 꺾는 요인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이란 군인들은 주택가에 숨거나 버스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등 혼란에 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표적 암살 작전에서 미국은 보조적인 입장이다. 이란의 군사·산업 인프라 공격에 집중할 뿐 암살 자체는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이 미 중앙정보국(CIA)보다 이란에 더 깊숙이 침투해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추후 이란의 새로운 지도자와 협상하기를 염두에 뒀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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