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목)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사우디 AI기업 휴메인 "AI 에이전트로 혁신"…'사스포칼립스' 현실화 예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AI 에이전트 플랫폼 '휴메인원' 총괄 이세종 부사장

    월가 강타한 SW 위기…"에이전틱 워크플로우로 전환"

    사우디, 저렴한 전력 앞세워 '토큰 수출국' 야심

    올해 상반기 내 '휴메인 코리아' 설립…"韓기업 투자"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래에는 모든 직원이 빌더(Builder)가 되어야 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AI 기업 휴메인의 이세종 부사장은 19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이제는 엔지니어가 코딩만 하고, 기획자가 문서만 쓰는 시대는 끝났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데일리

    사우디 AI 기업 휴메인의 이세종 부사장이 19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주최로 열린 미디어 스터디 행사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이소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편화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시대가 지고, 하나의 통합된 AI 에이전트가 모든 업무를 실행하는 시대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월가를 강타한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의 현실화로, 생태계 대격변을 예고했다.

    이 부사장은 “AI 플랫폼 위에서는 누구나 자기가 필요한 솔루션을 직접 만들 수 있어야 한다”며 “내가 기획한 것을 AI 에이전트에게 설명하고, 그 에이전트가 즉시 결과물을 만들어내게 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설립 초기부터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출범한 휴메인은 AI 에이전트 플랫폼 ‘휴메인 원’을 핵심 제품으로 내달 선보일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휴메인 원’ 플랫폼 전략과 제품 개발을 총괄하며 사우디 정부와 기업의 AI 전환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휴메인 원’은 인사(HR), 재무, 고객관리(CRM), 협업 등 평균 70~200개의 복잡한 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능을 단일 인터페이스로 통합한 게 강점이란 설명이다. 1970년대에 멈춰있는 아이콘과 마우스 클릭 체제에서 벗어나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고 대화로 소통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틱 워크플로우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이다.

    과거에는 수많은 SaaS 툴을 조작하고 데이터를 입력·가공하는 운영 인력이 많이 필요했다. 그러나 AI 에이전트 시대에서 이제 AI가 시스템 전체를 통합 관리하면서, 단순히 엑셀을 돌리거나 시스템에 값을 입력하는 직무는 극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 부사장은 “출장 신청 에이전트가 직접 항공, 호텔 예약까지 처리해줘 비용과 시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프로젝트 관리 에이전트는 이메일 내용을 AI가 파악해 자동으로 리스크, 업데이트를 정리하고 급여 관리 에이전트는 자동화로 인력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으로 단순 업무는 AI로 대체될 위험이 큰 한편 이 부사장은 “리더의 역할은 AI가 책임질 수 없는 복합적 의사결정에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메인의 본거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AI 대전환 구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사우디는 저렴한 전력 비용과 방대한 부지,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석유대신 토큰을 수출하기 위한 작업에 힘쓰고 있다.

    최근 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지만, 이 부사장은 사우디는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AI 산업 육성을 멈출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란과의 관계나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투자자들에겐 우려 사항일 수 있지만, 사우디 정부는 이를 압도적인 자본 투입과 인프라 속도로 상쇄하려고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1.9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 중으로 미국 대비 10분의 1 수준의 저렴한 전력 비용이 강점이다. 휴메인도 지난해 5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50억달러(약 7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기 상황일수록 사우디는 더 빠르게 ‘탈석유’와 ‘AI전환’에 매진할 수 밖에 없다”며 “전쟁 리스크가 컴퓨팅(연산) 자원의 분산 필요성을 만들어 미국이나 유럽을 넘어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곳에 소버린 인프라를 구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휴메인은 올 상반기 내 한국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한국의 우수한 솔루션 기업 및 개발 하우스를 발굴해 사우디 정부 마켓플레이스에 진출시키는 교두보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한국의 까다로운 서비스 품질과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은 사우디에게 가장 매력적인 기술 파트너”라며 “휴메인 코리아를 통해 한국 기업 투자 및 인수(M&A)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력에 비해 글로벌 시장에서 저평가 돼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AI 검색 전문 기업 라이너가 휴메인원 플랫폼에 검색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그는 “라이너와 퍼블렉시티는 기술적 관점에선 크게 다르지 않지만 기업가치는 각각 1000억 대 20조원으로 큰 차이가 난다”고 언급하면서 “라이너와 같은 이런 회사들의 솔루션을 휴메인원 플랫폼에 탑재해서 정부에 팔 수 있을 것”이라고 한국 기술 기업과의 협력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휴메인의 기업상장(IPO)에 대한 계획도 공개했다. 이 부사장은 “휴메인 자체는 별도의 법인으로, 3년 내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사우디 타다울(사우디 증권거래소) 상장을 1차적으로 보고 있고, 이를 발판으로 나스닥 등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는 듀얼 리스팅(이중 상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