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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째 이어지는 중동 전쟁에서 이란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리적 이점과 시간적 여유, 그리고 높은 고통 감내 능력을 바탕으로 장기전을 감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에밀 호카옘 선임연구원은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전쟁의 승패는 단순한 군사력 수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진행한 1단계 군사작전에 대해 “매우 정밀하고 체계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란은 단기간에 1만 3000회 이상의 공습을 받으며 지도부와 핵심 인프라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공개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우세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이란이 예상과 달리 버티는 상황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호카옘은 전장의 흐름이 단순히 군사적 우위로만 결정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오키나와에서 해병기동부대를 전개하고 한반도에서 방공 자산을 이동시키는 한편, 중국 등 제3국에도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청하는 등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는 상황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이러한 움직임이 사전에 치밀하게 설계된 전략이라기보다는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전략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점을 겨냥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직접적인 군사 충돌에서 불리한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바레인 등 주변국의 에너지 시설을 정밀 타격하며 전쟁 비용을 지역 전체로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교통을 위협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까지 압박하는 점은 미국 측의 기존 시나리오를 흔드는 변수로 지목됐다.
향후 전개될 2단계 국면에서 이스라엘은 이란의 군사 인프라와 함께 혁명수비대, 바시지 민병대 등 내부 통제 조직을 집중 타격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역시 해상 교통 정상화와 동맹국 방어, 그리고 이란의 전술 변화에 대한 대응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아직 사용하지 않은 전력을 남겨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호카옘은 특히 호르무즈 해협 인근 근접전에 효과적인 크루즈 미사일이 투입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전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이란의 ‘버티기 전략’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그는 “전쟁 비용은 모든 국가에 부담이 되지만 이란 정권은 고통을 견디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며 “생존이 최우선 과제가 되는 순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대응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란 역시 내부적으로는 자원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로 교역이 위축되고, 주변국들이 거래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경제적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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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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