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1 (토)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트럼프, 나토에 “겁쟁이들”…“이란, 더 머물면 재건 못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국제 유가 급등·에너지 공급 차질 확산

    이란·이스라엘, 가스전·LNG 시설 타격…걸프 전역으로 전선 확대

    “지금 철수해도 10년 재건 불가…더 머물면 영구 붕괴” 장기전 시사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향해 “겁쟁이들(cowards)”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에 소극적인 동맹국들을 공개적으로 압박한 것이다.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총사령관 트로피(Commander-in-Chief Trophy) 수여식에서 해군사관학교(네이비 미드십먼) 미식축구팀을 치하하며 연설하고 있다. 이 상은 매년 육해공군 사관학교 간 미식축구 경기 승자에게 수여된다. (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토가 호르무즈 해협을 여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며 위험도 크지 않다”며 회원국들을 비난했다.

    그는 같은 날 언론 인터뷰에서도 전쟁 장기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당장 철수하더라도 이란은 최소 10년간 군사력을 재건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우리가) 더 오래 머물면 그들은 결코 재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날 백악관에서는 “지상군을 투입하지는 않겠다”고 밝히는 등 직접적인 지상전 확대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상황에 따라 추가 조치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초기부터 사실상 봉쇄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가 막히면서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 후반대에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쟁은 에너지 인프라를 중심으로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를 타격하자, 이란은 카타르 LNG 시설 등 걸프 지역 에너지 거점을 공격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고, 쿠웨이트는 정유시설 일부 가동을 중단했다.

    미국은 군함 추가 배치와 해병대 증파를 추진하는 등 군사적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최대 2500명의 해병대를 중동에 추가 파병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쟁으로 현재까지 4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란과 레바논에서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카타르는 전체 LNG 생산량의 약 20%가 최대 5년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으며, 연간 손실 규모는 약 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전쟁 여파는 글로벌 경제로 확산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면서 유럽 주요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영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미국 내에서도 휘발유 가격 급등이 이어지며 중간선거를 앞둔 행정부 부담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미 국방부는 전쟁 비용으로 최대 2천억달러 규모의 추가 예산을 의회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의 목표에 대해 “대체로 비슷하다”고 밝히면서도 “그들은 바로 옆에 살고 있고 우리는 그렇지 않다”며 전략적 차이가 있음을 시사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