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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1 (토)

    [BTS 콘서트]어린이부터 6070까지 “보라해”...‘컴백’ BTS에 광화문은 축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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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BTS 팬덤 ‘아미’ 속속 광화문 집결

    “이런 기회 없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 북적

    서울경제 신문 특별판도 인기 굿즈

    강화된 통제 속 하객·시민 불편도 호소

    공연 다가오자 경찰 검색 강화에 긴장감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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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광장이 21일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콘서트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LIVE|ARIRANG)을 앞두고 이른 오전부터 보랏빛 열기로 가득 찼다. 경찰의 삼엄한 안전 통제 속에서도 현장을 찾은 팬들과 시민들은 저마다 기대감을 드러냈고, 시간이 흐를수록 광화문은 어린이부터 중장년, 6070세대까지 한데 어우러진 ‘세대 대통합’의 축제 현장으로 변했다.

    팽팽한 긴장감 감돌던 광화문...오후들어 축제의 광장으로
    이날 오전 광화문 일대는 대형 공연을 앞둔 긴장감이 먼저 감돌았다. 서울경찰청은 광화문광장 일대에 31개 게이트를 설치하고 관람객 소지품 검문·검색에 들어갔다. 광화문 월대 맞은편부터 지하철 1·2호선 시청역까지 남북 1.2㎞, 동서 200m 구간에는 안전 펜스가 둘러쳐졌고, 메인 무대 주변 적선교차로~동십자각교차로 구간은 사실상 ‘진공 상태’로 운영됐다. 공연 관계자와 일반 관람객 동선을 분리하기 위해 경찰버스 차벽도 설치됐다.

    현장에 투입된 경찰은 문형 금속탐지기(MD)를 통해 관람객을 일일이 검사했다. 탐지 장비는 실제로 여러 차례 작동했다. 오전에는 가방에 과도를 넣고 광장에 들어오려던 노인이 적발됐고, 오후에는 미용가위를 소지한 여성이 압수 조치를 받았다. 주변 31개 빌딩도 출입이 통제됐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임시 휴관, 세종문화회관은 공연 취소 조치를 했다.

    오전의 팽팽한 긴장감은 정오를 지나면서 점차 거대한 축제의 열기로 바뀌었다. BTS 팬덤 ‘아미’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광화문과 덕수궁 인근에는 빠르게 인파가 불어났다. 을지로입구역, 광화문역, 경복궁역, 종로3가역, 시청역 등 인근 지하철역과 환승 구간에서는 이동이 일시적으로 정체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하이브 측 안내요원들은 형광색 조끼를 입고 주요 동선마다 배치돼 관람객을 안내했다.

    광장 안팎은 이미 공연 시작 전부터 거대한 포토존이 됐다. 보라색 옷을 맞춰 입은 팬들은 응원봉과 피켓을 들고 무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 설치된 대형 야외 무대를 신기한 듯 둘러봤다. 무대를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새벽부터 자리를 잡은 팬들도 있었다. 사전 예매자만 들어갈 수 있는 ‘코어존’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이들은 바리케이드 앞이나 인근 카페에서 밤샘 대기를 하며 ‘명당’ 확보에 나섰다.

    전날 대전에서 올라왔다는 30대 직장인 박모 씨는 “5년 전부터 BTS를 좋아했는데, 이번 컴백 콘서트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며 대규모로 열린다고 해서 꼭 현장에 오고 싶었다”며 “어제 공개된 신곡을 반복해 듣느라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온 20대 팬은 “24시간 카페에서 기다리다가 아침 일찍 이곳에 나왔다”며 “간식까지 챙겨왔는데 실제 무대를 보니 기대감을 숨길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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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색 옷입고 딸과 손녀 함께 나들이...세대 아우르는 광화문
    하지만 이날 광화문이 보여준 풍경은 단순히 팬덤의 열기에 그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곳은 특정 세대만의 공간이 아닌, 전 세대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됐다. 보라색 옷을 차려입은 아이들이 부모 손을 잡고 광장을 누볐고, 2030 세대 팬들은 굿즈를 들고 공연을 기다렸다. 중장년층은 기념품으로 받은 신문을 읽어보며 현장 분위기를 즐겼고, 6070세대는 자녀·손주와 함께 광화문 나들이에 나섰다.

    서울 강서구에서 온 김성현(69) 씨 부부는 “원래 BTS에 큰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케이팝 대표주자가 광화문에서 대형 콘서트를 연다고 하니 궁금해서 나왔다”며 “오늘 행사는 훨씬 자유로우면서도 질서정연하고 조화로운 느낌이 든다. 그만큼 우리나라 수준이 많이 올라온 것 아니겠느냐”고 웃어 보였다.

    대구 수성구에서 올라와 딸, 손녀와 함께 ‘3대 광화문 나들이’에 나선 고미영(71) 씨는 보라색 신발을 신고 북적이는 인파를 연신 둘러봤다. 고 씨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 이런 곳에 나오면 주책맞아 보일까 걱정도 했는데, 여기 와 있으니 꼭 스무 살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며 “내 또래도 많이 보여 마음이 놓인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젊은 세대의 활기찬 기운을 듬뿍 받아갈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딸 정지혜(42) 씨도 “이런 큰 행사가 언제 또 있을지 몰라 어머니를 모시고 나왔다”며 “외국인들이 먼저 손을 흔들고 말을 걸어주는 모습도 많아 어머니와 딸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5살 아들을 데리고 광화문을 찾은 40대 최모 씨는 “외국인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행사를 즐기는 모습이 아이 교육에도 좋을 것 같아 일부러 시간을 내 나왔다”며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해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고 검문검색을 받는 경험도 흔치 않은데, 아이가 즐거워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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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색 굿즈로 인기몰이한 신문사 특별판...“액자에 넣어 보관”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콘서트를 앞두고 광화문을 찾은 외국인 팬들 사이에서 서울경제신문 특별판이 이색 ‘굿즈’로 주목받았다.

    21일 오전 광화문광장 곳곳에서는 서울경제가 발행한 BTS 특별판을 손에 든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검은색 배경 위에 BTS 멤버 7명의 사진과 ‘BTS is Back’ 문구가 담긴 1면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별판에는 새 앨범 ‘아리랑’ 소개와 해외 반응, BTS의 발자취, 광화문 공연장 분위기 등이 담겼다.

    신문을 받기 위한 줄도 길게 늘어섰다. 가족이나 지인에게 전하기 위해 여러 부를 챙기는 팬들도 있었다. 일본에서 온 30대 관광객은 “BTS 사진이 크게 실려 있어 좋다”며 “일본까지 소중히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스위스에서 온 조이(25)는 “우리나라에선 신문에 연예인 사진이 이렇게 크게 실리는 경우가 드물다”며 “광화문에서 직접 받은 특별한 기념품이라 액자에 넣어 보관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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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위해 시민 불편 이해 못해”...불만 목소리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21일 열린 방탄소년단(BTS) 컴백 콘서트를 두고 일부 시민들이 교통 통제와 과도한 출입 관리로 큰 불편을 겪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날 광화문 일대는 행사 시작 전부터 대규모 인파가 몰리며 통제가 강화됐고, 인근 결혼식장과 호텔, 식당 등을 찾은 시민들까지 이동 제한의 영향을 받았다.

    광화문 인근 호텔에서 열린 가족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던 30대 직장인 정모 씨는 “아침부터 한국어와 영어 안전안내문자가 연달아 와 놀랐다”며 “사기업 행사를 위해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광화문 주변 교통 혼잡이 예상돼 평소보다 훨씬 일찍 집을 나섰다”고 했다.

    특히 인근 결혼식 하객들의 불편이 컸다. 이날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결혼식 하객들은 경찰이 운행한 버스에 탑승하거나 건물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실물 또는 모바일 청첩장을 제시해야 했다. 일부 게이트에서는 문형 금속탐지기 통과와 핸드스캐너 검사, 소지품 확인까지 거쳐야 해 통행에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50대 하객 정모 씨는 “게이트 하나 통과하는 데만 20분 넘게 걸렸고 가방 안 물건도 일일이 확인했다”고 말했다. 30대 하객 김모 씨도 “을지로에서부터 20분 넘게 걸어왔는데 결혼식에 늦을까 마음이 급했다”고 했다.

    예비 신혼부부들의 답답함도 컸다. 광화문 인근에서 결혼식을 준비한 한 시민은 “날짜를 바꾸려면 위약금을 내야 해 울며 겨자 먹기로 진행하고 있다”며 “주최 측이나 서울시 어느 쪽에서도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고척돔이나 종합운동장 같은 기존 공연장을 두고 왜 도심 한복판 야외 공연을 해야 하느냐”는 불만이 잇따랐다.

    경찰은 하객 이동 지원을 위해 버스를 투입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시민 불편을 완전히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적 관심이 쏠린 행사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시민 일상과 사적 행사를 지나치게 제약한 운영 방식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전의 긴장감, 오후의 열기, 그리고 밤이 가까워질수록 짙어진 보랏빛 물결 속에서 이날 광화문은 전반적으로 BTS라는 이름 아래 세대를 잇는 거대한 축제 공간이 됐다. 어린이도, 청년도, 중년도, 노년도 한목소리로 “보라해”를 외친 현장은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BTS가 서로 다른 세대를 연결하는 문화적 접점이 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축제 열기 속에서도 안전 경계는 끝까지 이어졌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4만 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렸으며, 콘서트는 오후 8시부터 약 1시간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BTS 광화문 상륙! 아미보다 증권사가 더 난리난 이유

    채민석 기자 vegemin@sedaily.com황동건 기자 brassg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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