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예탁금 115조 ‘두배’…코인 거래 30%↓·미주식 순매수 6900만달러 급감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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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코스피가 6000선을 넘나드는 강세를 이어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국장 리턴’ 흐름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코인과 미국 주식, 부동산 등으로 분산됐던 자금이 다시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등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1조829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 이미 2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2021년 1월(22조3384억원)의 역대 최대 순매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시에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자 개인이 이를 받아내며 이른바 ‘동학개미 운동’이 나타났다면, 이번에는 상승장에서 개인 자금이 유입되는 점이 특징으로 평가된다.
3월 거래일이 아직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 순매수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1월부터 누적으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순매수가 34조7279억원에 달하며, ETF 등을 포함하면 최대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 자금 유입은 고객예탁금 증가에서도 확인된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19일 기준 115조원으로, 1년 전 50조원대 초반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자금 흐름 변화는 다른 자산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급등세를 보였던 가상자산 시장은 최근 거래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5대 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조원 수준으로, 지난달 4조4000억원보다 30% 이상 감소했다.
미국 주식 투자 열기도 빠르게 식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6900만달러(약 1033억원)에 그쳤다. 아직 3월이 남아 있지만, 각각 50억달러와 40억달러에 달했던 지난 1월과 2월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서학개미 보유 미국 주식 규모도 감소했다. 지난 18일 기준 보유 잔액은 1609억달러(약 241조원)로, 지난달 말 1639억달러(약 245조원)보다 줄어들었다.
은행 자금도 일부 증시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지난 5일 기준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944조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조7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요구불예금에서도 8조6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시장금리 상승에도 예금이 줄어든 것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 투자 수요가 증시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 12일 기준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2월 말보다 6847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8300억원 줄었지만, 신용대출은 1조4000억원 이상 늘었다.
특히 실제 사용된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이달에만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2조1000억원이 늘었던 2020년 11월 이후 5년 3개월여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이 같은 흐름은 소액 투자자에 그치지 않는다. 수백억원대 자산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도 국내 증시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부동산 규제 강화와 함께 국내 증시 활성화 정책, 반도체 중심의 실적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예탁 자산이 300억원 이상인 개인 투자자들도 국내 증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부동산 매각 자금 등 여유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려는 수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펀더멘털 변화가 반영되고 있다”며 “상승 모멘텀이 유지되는 한 개인 매수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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