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원화 대출 연체율 0.46%…중소기업 상승 폭 0.4%p↑
은행 기업대출 854조 넘었는데 금리까지 상승세 '우려'
서울 시내에 시중은행 ATM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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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여파로 국제 유가와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국내 은행권의 자산 건전성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중소기업 등 취약 차주가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유가 급등 등에 따른 비용 부담까지 커지면서 기업들의 채무 상환 능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월 말 기준 전체 원화 대출 연체율은 0.46%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0.36%)과 비교해 두 달 새 0.1%포인트 상승했다.
대출 주체별 연체율은 △가계 0.35% △대기업 0.11% △중소기업 0.67% △전체 기업 0.56%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가계 0.05%포인트, 대기업 0.08%포인트, 중소기업 0.17%포인트, 전체 기업 0.1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5대 은행의 2월 말 기준 전체 원화 대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0.40%로 지난해 말(0.34%)보다 0.06%포인트높아졌다. 특히 중소기업 NPL 상승 폭은 0.12%포인트로 대기업(0.08%포인트↑), 가계(0.04%포인트↑)보다 컸다.
문제는 유가 급등과 중동 리스크가 겹치며 건전성 지표가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리스크가 장기화하면 기업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자금 사정이 불안한 취약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은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석유화학·항공·해운 기업에 대해 대출 잔액 29조56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란 사태가 발생한 지 9일 만에 이들 업계가 주로 중동에서 조달하는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28% 오르면서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생산적 금융 차원의 기업대출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늘고 있어 은행권 리스크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854조3288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9759억원 늘었다.
문제는 앞으로다. 유가가 계속 오르고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가 인상 기조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은행채 1년물과 5년물 금리는 이란 사태 직전 2월 27일 각 2.900%, 3.572%에서 이달 20일 현재 3.033%, 3.907%로 3주 만에 0.133%포인트, 0.335%포인트 뛰었다.
은행들은 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며 리스크 대응에 나섰다. 주요 은행은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160%에서 많게는 22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자본 적정성 지표 관리를 위해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지표를 도입하는 등 여신 현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동전쟁 이후 시장금리와 대출금리 상승세가 더 강해졌다"며 "실물경제 충격이 누적되다가 몇 년 뒤 부실이 눈에 띄게 불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주경제=권가림 기자 hidde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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