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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2 (일)

    강남 이어 한강벨트서도 증여 급증…마용성 올 들어 5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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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포구 증여 75.8% 급증… 공시가도 21% 폭등

    증여 매물 '이월과세' 적용… 매물 되려면 10년

    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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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파트 시장에 ‘보유세 쇼크’가 현실화되면서 강남권에 국한됐던 증여 열풍이 마포·용산·성동 등 이른바 ‘한강벨트’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공시가격 급등으로 인해 세 부담이 늘어난 일부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급처분하는 대신 증여를 통한 '버티기'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22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2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집합건물 소유권 이전등기(증여) 신청 건수는 총 15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8건) 대비 56.1% 급증한 수치다. 자치구별로는 마포구가 지난해 33건에서 올해 58건으로 늘어나며 75.8% 증가율을 기록했고 성동구(51.6%)와 용산구(41.2%) 증여 건수 역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발표된 공동주택 공시가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올해 서울 평균 공시가격 상승 폭이 18%를 웃도는 가운데 한강변 신축 단지가 밀집한 이들 지역에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30%에 육박한 성동구(29.04%)를 필두로 용산구(23.63%), 마포구(21.36%) 모두 올해 공시가격 상승 폭이 20%를 훌쩍 넘기며 세 부담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 자산가들은 더욱 공격적인 증여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강남 3구의 올해 1~2월 합산 증여 건수는 326건으로 지난해(156건) 대비 109% 폭증하며 1년 만에 물량이 2.1배로 불어났다. 특히 강남구는 증여 수요가 같은 기간 147.1% 가까이 치솟았다.

    증여 물결은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강서구는 올해 2월 증여 건수가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노원구 역시 14개월 만에 가장 많은 증여가 이뤄졌다.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자녀 세대에게 부모가 직접 자산을 넘기는 사례가 늘어난 데다 다주택자를 겨냥한 과세 우려에 선제적으로 자산을 정리하려는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세무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여 쏠림’이 시장의 매물 잠김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증여된 매물은 이월과세 적용 등으로 통상 10년가량 시장 매물이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금리로 매수세가 위축된 상황에서 증여마저 늘어나면 ‘거래 절벽 속 공급 부족’이라는 악순환이 고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당분간 상급지 입지를 고수하려는 ‘보유세 회피형 증여’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성동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통상 3월 공시가격 발표로 세 부담이 가시화되면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 이전에 소유권을 넘기려는 하반기 보유세 회피 물량이 집중된다”며 “특히 올해는 4월 말 신규 공시가격이 최종 확정되기 전에 상대적으로 낮은 작년 가액을 기준으로 취득세를 산정받으려는 ‘막차 증여’ 수요까지 가세하며 연초 지표를 끌어올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주경제=우주성 기자 wjs8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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