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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2 (일)

    엎친 데 덮친 금양…드리우는 '상장폐지'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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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14일 한국거래소 부여 개선 기간 다가와

    1400억 규모 대여금 소송에 공장 부지 강제 경매 위기

    유상증자 납입은 7차례나 연기…이달 31일 납입일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한때 이차전지 대표주자로서 시가총액 9조원까지 기록했던 금양에 ‘상장폐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유상증자 계획이 난항을 빚는 가운데 공장 부지마저 강제로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하면서 부활 가능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당국에게 부여받은 개선 기간인 내달 14일 안에 재무구조를 손보지 못하면 상장폐지는 피할 수 없다.

    이데일리

    (사진=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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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양은 부산지법 동부지원으로부터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공장용지에 대한 경매절차 개시결정을 통보받았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채권자이자 공장 시공을 맡았던 동부건설이 청구한 금액은 공사대금 약 362억원과 이 중 약 331억원에 대한 지연손해금이다.

    금양은 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는 부산은행에게 약 1356억원 규모의 대여금 청구 소송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24.81%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양 측은 “상환 일정 등의 대출 조건 조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양이 꼬이기 시작한 시기는 202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금양은 당초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목적으로 부산 기장에 이차전지 제조 공장 준공에 나섰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24년 약 40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를 철회하면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여기에 지난해 3월에는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까지 받으면서 상장폐지 사유까지 발생했다. 다만 한국거래소가 1년 간의 경영 개선 기간을 줬고, 이에 따라 금양은 내달 14일까지 자금 조달 및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 개선 계획을 이행해야 한다.

    한국거래소가 개선 기간을 준 건 재무구조 정상화 가능성을 일단은 지켜보겠다는 판단에서였으나, 상장폐지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이 입을 손해도 감안했다고 볼 수 있다. 금양의 소액주주는 약 24만명 정도이며 이들이 보유한 주식 규모는 전체 물량의 65%에 해당한다. 부산의 ‘배터리 신화’로 불리며 이차전지 대장주 중 하나로 주목받았던 금양의 주가는 현재 9900원에 멈춰 있다.

    금양에게 남은 사실상 마지막 희망은 4050억원의 유상증자를 최종 납입받는 길인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2024년 당시 논란 이후 ‘주주배정’ 에서 ‘제3자 배정’으로 유상증자 방식을 바꿨으나 납입 일정이 줄줄이 연기된 상태다. 금양은 사우디아라비아 업체인 ‘스카이브 트레이딩&인베스트먼트’(SKAEEB)를 포함한 국내·외 투자를 통해 신주를 발행, 405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했으나 자금 납입이 무려 7차례나 미뤄졌다.

    유상증자 다음 납입일은 이달 31일이다. 유상증자 진행 과정 및 가능성에 대해 금양 관계자는 “납입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대여금 소송에 대해서는 “부산은행 측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금양은 자금 조달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급기야 류광지 대표는 투자금을 확보하고 부산 기장 이차전지 공장을 준공하는 등 경영을 정상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보수를 전액 사양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규정 시행세칙에 따르면 개선 기간이 종료된 이후 7일 이내에 개선계획 이행 내역서 등 서류를 제출하고 심의를 요청해야 하며 한국거래소는 심의 요청을 접수한 날부터 15일 이내에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해야 한다.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1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추가로 개선 기간을 부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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