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연무장 13길 11, 길을 걷다보면 민트빛 기와지붕과 여우 형상이 시선을 끄는 이색 건물을 발견할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선보인 '새로중앙박물관' 팝업스토어다. 외관부터 한국적인 미감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이 공간은 단순한 주류 팝업을 넘어 '국립중앙박물관'을 패러디한 설정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새로'의 탄생과 변화 과정이 벽에 연도별로 펼쳐져있다.
실제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연출에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전시를 따라 이동하게 된다. 설명을 '듣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걷는' 과정에서 브랜드 스토리를 체험하게 되는 구조다.
전시 구간에서는 익숙한 전통 유물들이 '새로'의 세계관으로 재해석돼 눈길을 끈다. 청자, 고서, 수막새 등은 민트 톤으로 통일돼 브랜드 색을 강조하면서도 곳곳에 배치된 캐릭터 요소가 유쾌한 반전을 더한다. 관람객들은 전시물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소원을 비는 체험을 하며 자연스럽게 머무는 시간을 늘린다. 공간 자체가 포토존 역할을 하는 셈이다.
팝업의 클라이맥스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새로 비법서'를 공개하는 존에 들어서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전환된다. 사라져버린 새로 비법서를 찾아야 하는 방탈출이 시작된 것이다. 어두운 조명과 레이저가 교차하는 방탈출 구간이 시작되며 '천년의 비법서'를 되찾는 미션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관람객들은 단서를 찾고 퍼즐을 풀어야 다음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풀며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이 이어졌다. 단순 관람을 넘어 '참여'가 중심이 되는 지점이다.
이 과정에서 제품 정보는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국내산 쌀 100% 증류주 첨가, 아미노산 5종, 15.7도 도수 등 리뉴얼된 '새로'의 특징이 비밀번호나 단서 형태로 배치돼 있다. 정보를 나열하기보다 게임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인지하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방탈출을 마치고 나오면 밝은 분위기의 굿즈존이 이어진다. 나만의 키캡 키링을 제작하거나 미니어처 병을 꾸미는 체험이 마련돼 방문객들이 직접 브랜드를 '완성'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한쪽에서는 가챠머신을 돌리며 굿즈를 뽑을 수도 있다. 가챠머신에 사용되는 코인은 전시를 관람하면서 도장을 찍으면 받을 수 있다.
마지막 동선은 F&B 공간이다. 카페 '아우프글렛'과 협업한 디저트가 전시의 '엔딩'을 장식한다. '천년의 비법서'를 형상화한 디저트와 칵테일은 단순 먹거리를 넘어, 앞서 경험한 서사를 미각으로 마무리하는 장치다. 체험·전시·미식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이번 팝업은 '잃어버린 비법서를 찾아라'는 하나의 이야기 안에 모든 콘텐츠를 묶어낸 점이 핵심이다. 단순 제품 홍보를 넘어 브랜드 세계관을 공간 전체로 확장한 것이다. 실제로 '새로'는 그간 한국적 스토리와 캐릭터를 결합한 마케팅을 이어왔고, 이번에는 이를 '천년 서사'로 한층 강화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제품 자체를 강조하기보다 소비자가 브랜드 경험을 직접 체험하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며 "또 성수동은 팝업스토어를 찾는 20~30대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인 만큼 자연스러운 고객 유입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새로중앙박물관'은 오는 4월 5일까지 운영된다. '보고 끝나는' 전시가 아니라, 풀고 만들고 맛보는 과정을 통해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이번 팝업이 리뉴얼된 '새로'의 인지도를 어디까지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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