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시설 타깃 공격·보복 확산
IAEA “방사능 수치는 감지 안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을 벌인 지 약 한 달 만에 서로 핵시설을 타깃으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농축 시설을 두 차례 공격한 데 이어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핵시설이 있는 도시 두 곳을 미사일로 반격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21일(현지 시간) 이란 당국을 인용해 이란의 핵심 핵시설인 나탄즈 우라늄 농축 단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란 당국은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미국과 찬탈자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우리나라의 ‘마르티르 아마디 로샨’ 나탄즈 농축 단지에 범죄적인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핵시설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란 당국과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달 1일에도 나탄즈 핵시설이 공격받았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나탄즈 핵 농축 시설 공격은 미군의 작전이었을 뿐 자신들은 몰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예루살렘포스트에 “이번 공격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나탄즈 핵 농축 시설에 대한 공격은 미군의 작전이었다”고 했다.
이란 측은 이번 공격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은 물론 핵 안전 및 보안과 관련된 국제법과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같은 날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의 핵시설이 있는 디모나와 아라드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두 도시 모두 이스라엘 최대 규모의 공군기지 중 하나인 네바팀 공군기지를 비롯한 여러 군사시설과 인접해 있다. 디모나는 이스라엘 핵시설에서 불과 13㎞ 떨어진 도시이며 아라드는 디모나에서 40㎞ 떨어져 있다. 이 공격으로 11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타스님통신은 “최근 이스라엘이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과 부셰르 원자력발전소를 공격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밤은 우리의 미래를 위한 싸움에서 매우 힘든 밤이었다”며 “우리는 모든 전선에서 적들을 계속 공격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IDF는 친이란 무장 정파 레바논 헤즈볼라의 라드완 특수부대 사령관인 아부 칼릴 바르지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양측이 핵시설 인근 도시까지 공격하자 이번 전쟁 최악의 시나리오인 핵전쟁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IAEA는 공격받은 지역에서 피해 징후나 비정상적인 방사능 수치가 감지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특히 핵시설 주변에서는 최대한의 군사적 자제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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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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