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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2 (일)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망증설·비상인력, 내 돈 들인 K이통사…‘무임승차 라방’한 넷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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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당 1.5억 이동기지국 18대·비상인력 300명

    SKB·LGU+는 OCA로, KT는 7Tbps 백본망

    넷플릭스 751억, 구글 3332억 연간 망 사용료 추정

    빅이벤트에 통신망 부하↑

    ."빅테크 협상 테이블 앉혀야"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지난 21일 넷플릭스가 생중계한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은 버퍼링이나 접속 장애 없이 마무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전 세계적 관심이 집중된 대규모 이벤트였지만 원만한 통신 상태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치렀다”고 평가했다.

    끊김 없는 무대 뒤에는 넷플릭스로부터 망 사용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인프라를 준비한 통신 3사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글로벌 빅테크의 대규모 트래픽 유발이 더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당한 망 이용대가를 둘러싼 논의를 다시 본격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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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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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당 1.5억 이동기지국 18대…광화문 빛낸 통신 3사 무선 기술력

    통신 3사는 BTS 컴백 무대의 안정적인 네트워크 운영을 위해 SK텔레콤 199명, KT 65명, LG유플러스 30명 등 약 300명의 비상 인력을 현장과 관제센터에 배치했다.

    행사장 일대에는 이동기지국 18대와 임시 중계기 17개도 추가 투입됐다. 이동기지국 1대는 동시에 7000~8000명 수준의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어, 18대를 합치면 최대 14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 장비 가격도 만만치 않다. 이동기지국 1대당 비용은 1억5000만원에서 2억원에 이른다.

    실제 트래픽 수치는 공연 당일의 열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공연 전후 3시간인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광화문 일대에서 사용된 모바일 데이터는 총 12.15TB로 집계됐다. 전주 같은 시간대의 5.87TB와 비교하면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사진 약 243만 장을 전송하거나 풀HD 영상을 4860시간 스트리밍할 수 있는 규모다.

    기술 대응도 총동원됐다. SK텔레콤은 AI 네트워크 운영 시스템 ‘A-ONE’을 통해 트래픽 흐름을 사전에 예측했고, KT는 ‘W-SDN’으로 과부하 조짐이 나타날 경우 1분 이내 자동 제어가 이뤄지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자율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트래픽을 인근 기지국으로 자동 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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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광화문 인근에 SK텔레콤 작업자들이 이동식 기지국 설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사진=윤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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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 3사 유선망도 끊김 ‘無’...연간 넷플 추정 망 사용료 751억

    초고속인터넷 이용자들도 통신 3사의 사전 인프라 확충 덕분에 안방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BTS 공연을 시청할 수 있었다.

    넷플릭스의 자체 캐시서버인 OCA는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를 새벽 시간대 미리 국내 서버에 저장해 트래픽을 분산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생성되는 라이브 스트리밍은 OCA에 사전 저장할 수 없어 별도의 네트워크 대응이 필요하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국내에 구축한 OCA를 기반으로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분산 처리했다. 반면 망 이용대가 갈등으로 국내 OCA를 구축하지 않은 KT는 일본 도쿄 서버를 경유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대신 지난해 12월 완료한 KOREN 백본망 7Tbps 확장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부하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전송을 유지했다.

    문제는 이 같은 통신 3사의 보이지 않는 인프라 투자와 운영 노력에 대해 정당한 대가가 충분히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인터넷 트래픽 발생량 1위는 구글(유튜브 포함)로 전체의 30.6%를 차지했다. 이어 넷플릭스 6.9%, 메타 5.1% 순으로, 이들 3사의 합산 점유율은 42.6%에 달했다.

    지난해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보고서를 토대로 역산한 결과, 2023년 인터넷 전용회선 매출액 7558억원은 구글을 제외한 트래픽 점유율 69.4%를 기준으로 한 수치다. 이를 전체 시장 규모로 환산하면 약 1조89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구글이 부담했어야 할 망 이용대가는 연간 약 3332억원, 넷플릭스는 약 751억원으로 계산된다. 두 회사를 합치면 약 4083억원이 사실상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는 셈이다.

    국내 기업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과거 사례를 보면 네이버는 2016년 매출의 1.8%에 해당하는 734억원, 카카오는 2.0% 수준인 300억원의 망 이용대가를 납부했다. 국내 기업은 비용을 부담하는데 글로벌 빅테크만 사실상 예외를 인정받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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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BTS 컴백 공연이 시작되자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즐기고 있다. (사진=염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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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라이브는 시작일 뿐”…반복될 청구서, 제도 정비 시급

    업계는 이번 공연을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로 보지 않는다. K팝 아티스트의 넷플릭스 라이브 중계가 정례화될 경우, 초대형 트래픽 이벤트에 대응하기 위한 통신사들의 인프라 부담도 반복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종명 충남대 교수는 “광화문이라는 국가적 상징 공간을 제공한 만큼, 적어도 국내 이용자에게는 넷플릭스 가입 여부와 무관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허가 조건을 달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도 “K팝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처럼 짧은 시간에 동시 접속이 폭증하는 이벤트가 늘어날수록 통신사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가입자를 유치해 수익을 내는 플랫폼이 망 고도화 비용의 일정 부분을 분담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22대 국회에는 이해민·김우영, 이정헌, 최수진 의원 등이 관련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그러나 구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를 통해 이들 법안을 ‘디지털 무역장벽’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입법 논의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자율 계약을 원칙으로 하되 공정한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후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제도적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며 “미국 정부의 기조와 무관하게 빅테크 기업이 협상 테이블에 앉도록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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