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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3 (월)

    이란 대통령 아들이 쓴 '전쟁일기'…"정치인들 공황에 빠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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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아들 유세프 페제시키안 /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현지시간 20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장남 유세프 페제시키안(44)이 전쟁 기간 텔레그램에 매일 개인적, 정치적 소회를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물리학 박사 학위 소지자로, 대학 교수로 활동하면서 부친의 정치 고문을 맡고 있는 그는 전쟁 발발 이후 이란 지도부의 혼란스러운 내부 상황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알리 라리자니 최고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등 이미 여러 명이 사망한 상황에서 이란 지도부 내에 번진 공포도 전했습니다.

    유세프는 전쟁 발발 6일째인 지난 3월 초 "일부 정치인들이 공황에 빠진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국민은 전문가, 정치 지도자들보다 훨씬 강하고 회복력이 뛰어나다 진정한 패배는 우리가 패배감을 느낄 때 비로소 찾아온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되새겨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고위직 인사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게 국가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표적 살해를 막는 것이 "이젠 명예의 문제"라고도 했습니다.

    전쟁 첫 주 정부 당국자 회의에 참석한 유세프는 전쟁 수행 전략을 두고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가진 가장 큰 견해차는 '언제까지 싸워야 하는가'였다며 "영원히? 이스라엘이 파괴되고 미국이 철수할 때까지? 이란이 완전히 붕괴하고 우리가 항복할 때까지? 우리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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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이슬람 혁명 기념식에 참석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가운데)과 아들 유세프(파란색 점퍼) / 사진=연합뉴스


    유세프는 아버지에 대한 걱정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는 부친의 남은 임기 2년이 빨리 지나가 "우리 모두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친구나 지인뿐만 아니라 전혀 모르는 사람한테서 전쟁 관련 메시지를 끊임없이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항복하고 권력을 국민들에게 돌려주라고 요구하는 메시지"가 오기도 한다며 이에 대해선 "무지하고 망상에 빠진 소리"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유세프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이란이 주변 아랍 국가들을 공격하는 행위가 역효과를 낳을까 걱정된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우리를 지키기 위해 우방국 내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공격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슬프다"며 "그들이 우리 처지를 이해해줄지 아닐지 모르겠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약 1년 전부터 텔레그램에 일기를 올려왔고, 이번 전쟁 발발 후엔 거의 매일 올리고 있습니다.

    NYT는 그와 친분이 있는 이란 전·현직 당국자들을 통해 해당 계정의 게시글이 유세프 본인의 작성이 맞다고 확인했습니다.

    #호르무즈 #미국 #이스라엘 #이란 #트럼프

    [한은정 디지털뉴스 기자 han.eunjeo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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