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장관 日 인터뷰서 "봉쇄 해제 협의 중"
日 외무상 "다른 나라보다 우선 통행 없어"
"휴전 후 기뢰 제거 검토" 자위대 파견 의사
이란이 일본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와 관련해 협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일본 정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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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현지 방송 '후지테레비' 인터뷰에서 "향후 (중동의) 움직임을 알기 어렵지만, 일본으로서는 호르무즈 해협에 많은 (나라의) 유조선이 있는 만큼 '모두가 통과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일본 관련 선박이 45척 있는 상황이어서 이들의 안전에 대해 정부가 확실히 책임지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본 선박에 대한 이란의 '선별적 통행 허용'과 관련한 협상을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일본 교도통신 인터뷰에서 "우리는 해협을 (전면) 봉쇄하고 있지 않으며 이란을 공격하는 적국 선박만 막고 있다"며 "적국 이외에 통행을 희망하는 국가의 선박 통행은 가능하며 해당국과 협의를 통해 안전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협의를 거쳐 일본 관련 선박의 통행을 허용할 뜻이 있으며, 일시적 봉쇄 해제를 위해 이미 일본과 협의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모테기 외무상은 최근 아락치 장관과 전화 회담을 한 사실을 언급하며 "외교 문제라 상세히 얘기할 수 없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의 통행을 막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과 선박 안전은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며 "그 자리에서 아락치 장관이 '일본은 (통행해도) 괜찮다'고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모테기 외무상과 아락치 장관은 이전부터 개인적인 우호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다른 나라보다 우선 통행하지 않겠다는 뜻이냐'는 물음에는 "기본적으로는 그런 방향"이라고 답했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선박들은 이미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인도는 일본보다 심각한 석유 부족으로 어쩔 수 없는 처지에서 놓여 국제 사회 전체 움직임과 조금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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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휴전'을 전제로 한 자위대 파견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일본의 기뢰 제거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휴전 상태가 되고 기뢰가 장애가 된다면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 기여 방안에 대해 법적 제약이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겠지'라는 느낌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구체적인 약속을 하거나 과제를 떠안고 돌아온 것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이뤄진 미일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전쟁과 관련해 "일본이 더 나서주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그런 관계이며, 일본에 4만5000명의 (주일미군) 병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면서도 "일본 법률의 범위 안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조치와 취할 수 없는 조치가 있으므로, 이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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