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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3 (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기름값 폭등에 58년 목욕탕도 문 닫았다”…중동 전쟁에 휩쓸린 日목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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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사진은 기사의 구체적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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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중동 전쟁으로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일본 대중목욕탕 ‘센토’가 경영에 직격탄을 맞았다.

    23일 TV아사히 등에 따르면, 1968년 문을 열어 올해 58년째 영업 중인 아오모리시의 ‘가츠라기 온천’은 최근 “5월 31일로 영업을 종료한다”는 안내문을 걸었다.

    하루 평균 200명 이상 찾을 정도로 손님은 꾸준히 있지만 기름값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됐기 때문이다.

    이 온천 사장은 “영업을 계속하고 싶은 생각이었지만 (보일러 연료인) 중유 가격이 매주 오르고 있어서 폐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온천 이용객은 “40년 가까이 다니던 좋은 목욕탕이었는데 폐업을 하게 되니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중유 가격은 리터당 100엔에서 130엔으로 30% 급등했다.

    후지산 인근의 노포 목욕탕 ‘후지미유’도 연료비 부담이 연간 약 60만 엔(약 570만원) 이상 늘어나며 경영 위기에 처했다.

    이 업체 사장은 “중유값이 더 오르면 정말 못 버틴다”며 “갑자기 가격이 내려갈 리도 없고, 앞으로 몇 달간은 힘들게 운영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일반 공중욕장으로 분류되는 센토의 경우, 서민 물가 보호를 위해 지자체가 요금 상한을 정하고 있어 가격을 마음대로 올릴 수 없다는 것이다. 시즈오카현의 경우 입욕료 상한이 520엔으로 묶여 있다. 기름값 인상분을 반영하려면 최소 650엔은 받아야 한다는 것이 업주의 설명이다.

    결국 경영 한계에 다다른 노포들의 폐업도 나오고 있다.

    TV아사히는 일본 지역 사회의 뿌리 깊은 ‘쉼터’ 역할을 해온 센토에 지구 반대편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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