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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3 (월)

    “부르는 게 값이었는데” 25% 급락…두바이 초고가 주택 ‘패닉 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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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2026년 1월 25일 일요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최종 라운드 8번 홀에서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가 티샷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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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의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한 공습이 이어지면서 두바이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초호화 주택 가격이 폭락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거품이 터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20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두바이 주요 부촌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최대 25% 이상 하락했다. UAE를 향한 이란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기존 고평가받던 두바이 부동산 매물의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십억 원대에 달하는 신축 아파트와 초호화 주택을 중심으로 급격한 가격 조정이 나타나는 모양새다. 두바이 시내의 한 신축 럭셔리 아파트는 당초 120만 파운드(약 21억 원)에 매물로 나왔으나, 최근 90만 파운드(약 16억 원)로 하향 조정됐다. 불과 3주 만에 가격이 26.7%나 빠진 것이다.

    전 세계 자산가들이 몰리던 유명 부촌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두바이 인근의 대표적인 부촌 ‘라나이 아일랜드’의 한 대저택은 기존 호가에서 230만 파운드(약 40억 원)를 낮췄고, 고급 주택이 밀집한 ‘아라비안 랜치스’ 지역의 침실 7개 규모 주택 역시 550만 파운드에서 110만 파운드가량 낮춰 매물을 내놨다.

    작년 한 해에만 약 21만 건의 부동산 거래를 성사시키며 1870억 달러 가량을 움직인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부동산 시장’ 두바이도 이란 공습에 얼어붙는 모양새다.

    ● 부동산 거래량 이란 공습 전 대비 ‘51% 급감’

    동아일보

    2026년 2월 28일 토요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스카이라인 위로 발사체의 섬광이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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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하락 폭이 2024년 UAE를 덮친 대규모 홍수나 이스라엘-이란 간 내분 등 어떤 지정학적 위기보다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 조사에 따르면 3월 초 두바이 부동산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줄었다. 이란 공습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과 비교하면 51%나 급감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이란의 미사일 공습이 공항, 정유소 등 주요 기반 시설은 물론 민간 주거 지역 인근까지 위협하며 투자 심리가 마비된 결과로 풀이된다.

    부동산 시장의 위기감은 증시로도 번지고 있다. 세계 최고층 빌딩 버즈 칼리파의 건설사인 에마르 프로퍼티스 등 UAE 대표 개발사들의 주가는 공습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 외국인 투자자들 탈출…“정상화까지 수 년 걸릴 수도”

    두바이를 거점으로 활동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 조짐도 나타난다. 영국의 유명 인플루언서이자 두바이에 호화 빌라를 소유하고 있는 샘 고울랜드(30)는 전쟁 발발 직전 매물을 200만 파운드(약 35억 원)에 내놓았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빌라를 매각하지 못했고, 결국 태국으로 피신해야 했다.

    현지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샘의 부동산 매물은) 전쟁이 해결될 때까지는 아무도 사려 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정상화까지 몇 달 혹은 몇 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짚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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