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3중 악재에 입지 위축
소형 로켓 일부 관통…민간 피해
요격 미사일 부족에 美 지원 요청
정보기관 ‘모사드’ 신뢰도 떨어져
전쟁 장기화에 국민 지지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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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함께 대(對)이란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이 군사력뿐 아니라 정보·여론·외교 등 전반에서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쟁 초기 정보 역량과 외교력으로 미국을 설득해 주도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란 내부 봉기로 인한 단기전을 자신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실책 이후 내부 여론 악화와 군수 부담, 중동 내 외교적 고립 가능성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22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군 당국에 따르면 전날 밤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이 이스라엘의 핵 연구 시설과 원자로가 있는 네게브사막 인근 디모나와 아라드의 아파트 단지에 떨어져 민간인 150명이 숨졌다. 이 지역은 이스라엘에서도 가장 강력한 방공망이 구축된 곳으로 이스라엘이 두 차례 요격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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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인 한계도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아이언돔 등 다층 방공망을 통해 이란에서 날아온 400개의 미사일 중 92% 이상을 요격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요격을 하더라도 본체에서 일부 소형 로켓이 분출한 채 떨어져서 민간 피해로 이어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방공망의 성능 문제도 있지만 대량 공격 탓에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전이 길어지며 이스라엘에는 요격미사일과 정밀유도무기 등 군수물자의 지속적 확보도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스라엘은 요격미사일 재고가 부족해 얼마 전 미국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전쟁 초반 선전했던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 대한 신뢰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이스라엘 대외정보기관인 모사드가 전쟁 발발 며칠 내 이란 정권 붕괴를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에서는 모사드의 정보를 바탕으로 군사 압박이 이란 내부 반정부 움직임을 촉발해 체제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됐지만 실제 이란 내 신정 체제를 반대하는 반정부 세력은 각자 이해관계로 인해 규합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처럼 전쟁이 길어지면서 이스라엘 국민들의 지지도가 약해졌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INSS)가 최근 이스라엘 국민 957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란 정권이 붕괴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은 전쟁 초기 63%에서 지난주 54%로 감소했다. 또 ‘전쟁이 이란 정권에 큰 해를 끼칠 것’이라고 예상한 국민은 전쟁 초기 69%에서 지난주 58%로 줄었다. 현재까지는 과반이 강경 대응을 지지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피로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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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환경도 이스라엘에 불리해지고 있다. 특히 걸프 지역 국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전쟁이 지역 전체의 안보 불안을 높이고 경제적 부담을 증가시킨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란은 자신들을 공격하지 않은 바레인·쿠웨이트·오만·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모두에 반복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이러한 공격으로 여러 명이 사망하고 석유 및 가스 생산과 관광 산업이 타격을 입었다.
특히 이들 국가는 미군기지 주둔과 지역 안보 협력 과정에서 이미 상당한 비용을 부담해왔으며 이번 전쟁 직전까지 공격을 만류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국이 다른 걸프국을 제치고 이스라엘에 군사적 지원과 협력을 취하면서 걸프국의 정부는 침묵하고 있지만 기업인과 투자자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는 유럽 국가에서는 반이스라엘 증오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로이터는 영국 북런던의 유대인 공동체 소속 구급차 4대가 반유대주의적 증오 범죄로 추정되는 방화로 불에 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후 전 세계에 유대인을 향한 공격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 영국 내 유대인 안보단체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최근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반유대인 방화 사건과 명백히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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