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성·인지도 기반으로 '당심' 잡는 추미애
현직 프리미엄·조직력으로 '민심' 잡는 김동연
'기류' 타는 한준호…'지원사격' 변수
개혁·성과·친명 정통성…공략 대상도 제각
'여성 가점' '결선투표'도 변수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경선 합동연설회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려 예비후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한준호 의원, 추미애 의원, 양기대 전 의원, 권칠승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윤창원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이 본격화됐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번 경선은 예측이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여론조사, 조직력, 지원사격, 여성 가점, 결선투표 구조, 지지층 성격 등 주요 변수들이 서로 다른 후보를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예비경선 결과 김동연·추미애·한준호 후보를 본경선 진출자로 확정했다. 본경선은 다음 달 5~7일 진행된다. 후보가 5명에서 3명으로 압축됐지만 각 후보의 강점과 지지층이 뚜렷하게 갈리면서 결과 예측은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추미애 국회 법사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찰개혁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여론조사·인지도 기반으로 '당심' 잡은 추미애
여론조사에서는 추미애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민주당 지지층 조사에서 우세한 흐름을 보인다.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민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추 후보는 26~41%, 김동연 후보는 19~35%, 한준호 후보는 11~17%를 기록했다. 격차는 일정 범위 안에서 유지되지만 조사 시점과 방식에 따라 미세한 등락이 반복됐다.
예비경선 직전 조사에서도 추 후보는 33.6~40.7%로 앞섰고, 일부 조사에서는 김 후보와 1~2%p 차 초박빙 구도를 보였다.
추 후보가 인지도를 기반으로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을 묶어내고 있는 반면 김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과 조직력을 앞세워 바닥 민심을 당심으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주 4.5일제 시범사업 효과분석 정책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경기도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현직 프리미엄·조직력으로 '민심' 잡는 김동연
조직력과 현직 프리미엄에서는 김동연 후보가 강점을 가진다는 평가가 많다. 광역단체장으로서의 행정 경험, 지역 조직과의 연계, 기존 네트워크 등이 경선 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정치 경력은 짧지만 경기도 수장으로서 확보한 조직력은 다른 후보를 앞선다는 평가다.
특히 본경선 투표율이 낮을 경우 조직 기반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인천·충청·부산 등과 달리 '수성' 대상인 경기도의 상대적 관심 저하가 김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후보는 민선 8기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이재명 정부의 '제1 국정 동반자'를 자처하고 있고, 지난 12일 재선 도전 기자회견에서는 "민주당 마음, 당원 마음, 명심(明心)하겠다"고 밝히며 당심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에 나선 한준호 국회의원.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기류' 타는 한준호…'지원사격'도 변수
한준호 후보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 12%대였던 당내 지지율은 최근 17%대로 올라 '3강 구도'의 한 축을 굳혔다는 평가다.
특히 주목되는 건 한 후보를 둘러싼 정치권의 '지원사격'이다. 이달 4일 송영길 전 대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염태영 의원 등과의 '치맥 회동' 이후 공개 지지와 지원 발언이 잇따랐다. 5일 염태영 의원이 공개 지지를 선언했고, 16일에는 황대호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한 후보 지지를 밝혔다. 국회의원·도의원의 연속 지지 선언은 세 후보 중 한 후보가 유일하다.
예비경선 이후에는 작곡가 윤일상, 박지훈 변호사 등이 한 후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힘을 보탰고, 한 후보는 스스로 '명픽(明Pick)'을 자처하며 인지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법 표결 불참 논란은 개혁 선명성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개혁·성과·친명 정통성…공략 대상도 제각각
지난 19일 열린 후보 토론회에서는 후보들이 내세운 구호와 상징 사진만으로도 지지층의 성격과 전략 차이가 분명히 드러났다. 추 후보는 2018년 이재명 당시 후보의 손을 들어 올리던 사진을 제시하며 "나는 이재명을 지켜온 사람"을 강조했고, 한 후보는 영장 기각 직후 이재명 대표를 맞이하던 사진을 들고 "끝까지 지킨 사람"을 내세웠다. 두 후보 모두 친명 핵심 지지층을 정조준한 메시지다.
반면 김 후보는 소방대원들의 손편지를 제시하며 "현장에서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온 도지사"라는 구호로 행정 성과와 실력을 강조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김 후보는 성찰·실력·당심 회복을, 추 후보는 개혁·원칙·정책 실행력을, 한 후보는 이재명 정부와의 일체감을 내세우며 각자의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여성 가점'이라는 방패와 '결선투표'라는 변수
추 후보가 가진 '여성 후보 10% 가점'은 본경선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다. 민주당 지지층 내 35~40% 지지율을 확보한 추 후보에게 가점은 과반 득표 문턱을 크게 낮춘다.
그러나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가동되는 결선투표제가 '복병'으로 꼽힌다. 2·3위 후보의 표심 이동에 따라 최종 결과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 후보의 지지층 성격이 확연히 갈리는 만큼, 탈락 후보 지지층의 '전략적 선택'이 경선 막판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세 후보가 다른 후보를 압도할 지지세를 얻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본경선까지 어떤 이슈가 떠오르느냐에 따라 각 후보의 유불리가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경선은 최종 공천장만큼이나 그 과정에서 드러날 당심의 흐름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진실은 노컷, 거짓은 칼컷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