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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단독] 인력 2배 늘리고 동남아공조계 세분화…경찰, 초국경범죄 대응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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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치안협력국 인원 110명으로 확대

    국제공조1·2과 조직 확대 및 세분화

    동북아·미주유럽 최초로 권역 세분화

    서울·부산 등 시도청 국제공조계 배치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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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국경을 넘나드는 피싱·스캠 범죄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범죄 대응 조직을 대폭 확대한다.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 인원을 두 배 가까이 늘리고 동남아공조계 등 권역별로 담당 조직을 세분화해 초국가범죄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5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국제치안협력국 인력을 기존 56명에서 올해 110명으로 확대했다. 이는 해외 현지 파견 인력 25명을 포함한 수치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 스캠, 투자리딩 사기 등 갈수록 진화하는 국제범죄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은 국제공조 기능의 세분화다. 기존 1개 과 체제였던 국제공조과는 국제공조1과와 국제공조2과로 재편됐다. 국제공조1과는 기존 인터폴 공조 기능을 권역별로 세분화해 인터폴공조계 9명, 동남아공조계 10명, 동북아공조계 8명, 미주유럽공조계 6명 등으로 구성했다. 경찰이 권역별로 국제공조 기능을 세분화해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동남아공조계에 가장 많은 인력이 배치된 것은 캄보디아·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거점 스캠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흐름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국제공조2과는 총 45명 규모로 해외치안분석계가 34명(해외파견 인력 25명 포함), 해외안전상황계가 11명으로 구성됐다. 해당 조직은 24시간 상황 대응 체계로 운영되며 중동 정세 불안이나 재외국민 대상 범죄 등 해외 리스크 발생 시 외교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실시간 대응을 담당한다. 경찰 관계자는 “현지 첩보 접수와 관계 부처와의 협업을 강화했다”며 “4조 2교대로 돌아가며 실시간으로 상시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협력과는 국제협력기획계 12명, 국제협력운영계 10명, 국제협력사업계 8명 등 30명으로 구성됐다.

    시도경찰청 차원의 국제공조 기능도 확대됐다. 서울·부산·인천·경기남부 등 주요 4개 시도경찰청에는 국제공조계가 신설됐고, 나머지 13개 청에는 국제공조반이 설치됐다. 전국의 관련 인력은 기존 22명에서 총 64명으로 늘었다. 서울경찰청의 경우 국제범죄수사대 내에 국제범죄수사1·2계와 별도로 국제공조계가 배치됐다. 부산경찰청과 경기남부경찰청은 기존 마약범죄수사대를 마약국제범죄수사대로 개편하며 국제공조계 기능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직 개편은 인력 보강을 넘어, 연일 초국가범죄에 대한 강력 대응을 강조하는 이재명 정부의 기조에 발맞춘 조치로 해석된다. 최근 범죄 수법이 정교해지는 데 그치지 않고 기획·자금세탁·인출까지 전 과정이 해외에서 이뤄지는 사례가 늘면서 국제공조의 중요성이 구조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권역별 공조 체계와 24시간 대응 조직을 함께 구축한 것은 사후 대응을 넘어 사전 차단과 실시간 대응까지 강화한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제공조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존 인력과 체계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초국가범죄에 경찰은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re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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