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NA, SBS Plus '나는 SOLO' 방송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캐리어 하나를 씩씩하게 들고 들어오는 첫 장면부터 그렇다.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지 않고, 관행처럼 반복되던 에스코트 장면도 혼자 통과해버린다.
[사진=ENA, SBS Plus '나는 SOLO' 방송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사진=ENA, SBS Plus '나는 SOLO' 방송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영자의 멋은 관계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묘하게 결이 달라진다. 혼자 있을 때의 강인함이 둘 사이에서는 자주 판정의 언어가 된다. 이해보다 평가가, 대화보다 교정이 먼저 나온다. 상대를 읽기보다 고치려 드는 태도. 혼자 서 있을 때는 장점이던 힘이, 관계 안에서는 자주 피로로 번진다.
[사진=ENA, SBS Plus '나는 SOLO' 방송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친구한테 차 환불해달라고 하는 거 어때요?"
"솔로나라 와서 운전 연수를 해주고 있는 게 진짜."
애초에 영식은 운전 연수를 부탁한 적이 없다. 영자가 먼저 나섰고, 그 호의가 다정하게 읽히는 순간도 있었다. 그런데 그 배려는 점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라,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을 자꾸 상기시키는 사람의 말투다. 영식은 그 타박에 맞서기보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받아낸다. 어느덧 고마움이 아닌 위축감이 남는다.
상대가 크게 반발하지 않으면, 말한 사람은 자신의 방식이 얼마나 자주 선을 넘는지 체감하지 못한다. 불편을 준 말은 그녀의 웃음소리 속 농담처럼 수습되고, 그 화법은 교정되지 않은 채 습관이 된다.
[사진=ENA, SBS Plus '나는 SOLO' 방송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영자의 화법은 유독 한 방향으로 흐른다. "나는 이런 걸 해내는 사람"이라는 자기 증명이다. 캐리어를 혼자 드는 사람, 불을 척척 피우는 사람, 고기를 잘 굽는 사람, 손해를 털고 가는 사람. 영자는 그런 사람일 수 있다. 다만 그 특별함이 단독으로 서지 못하고, 자꾸 비교의 구도 위에 올라탄다는 데 문제가 있다.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말이, 쉽게 너는 그렇지 못한 사람이라는 공기로 번진다. 그 순간 매력은 증발하고, 관계에는 긴장만 남는다.
[사진=ENA, SBS Plus '나는 SOLO' 방송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영화를 보고 우는 사람들에게 "왜 울죠?"라고 반응하는 장면도 비슷하다. 정말 궁금해서 던진 말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장면이 주는 인상은 호기심보다 "나는 저쪽과는 다른 사람"이라는 자기 표지에 가깝다. 영자의 커뮤니케이션은 자주 자신만의 결을 드러내는 데 집중돼 있다. 그 결이 매력으로 읽힐 때도 있지만, 상대 입장에서는 피로로 남기도 한다. 다름을 드러내면서 상대를 낯설고 우스운 사람으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사진=ENA, SBS Plus '나는 SOLO' 방송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래서 소개팅을 100번 넘게 했지만 인연을 만나지 못했다는 말도 그냥 넘기기 어렵다. 물론 인연은 타이밍이고, 취향은 복잡하며, 몇 장면만으로 모든 걸 단정할 순 없다. 다만 드러난 태도만 놓고 보자면, 영자는 사람을 깊이 보기 전에 먼저 평가하는 쪽에 가깝다. 입체성을 발견하기 전에 부족한 지점부터 포착하는 사람. 그런 사람 앞에서는 편안해지기보다 평가받는 기분이 들기 쉽다.
[사진=ENA, SBS Plus '나는 SOLO' 방송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영자는 지금도 충분히 눈에 띄는 사람이다. 다만 눈에 띄는 것과 오래 보고 싶은 것은 다르다. 지금의 영자는 자꾸 자기 멋을 증명하려 든다. 진짜 멋은 그럴 필요가 없다.
[사진=ENA, SBS Plus '나는 SOLO' 방송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주경제=이동건 기자 ldg920210@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