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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트럼프 스톡커] ‘협상 블러핑’ 내부거래로 돈 버는 사람 누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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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경환 특파원의 트럼프 스톡커(Stocker)

    美, 공수부대 파견 검토하며 15개 협상안 제시

    파키스탄 중재 의지...이란 “미사일 포기 못해”

    이스라엘도 대화 비관...빈 살만 “계속 싸워야”

    이 와중 원유 선물 거래, 사위 운용사 자산 급증

    ‘31일 휴전’ 거액 베팅도...시장도 트럼프 불신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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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뒤로는 지상군 파병을 준비하면서 앞에서는 이란과 합의를 추진해 그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구 전략이 마땅찮은 상황에서 군사적 압박과 회유책을 모두 쓰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그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폭탄 발언을 내놓을 때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이용한 투기 자금까지 곳곳에 포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 전략을 이미 알고 있는 누군가가 대통령의 발표 직전 일종의 선행매매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석연찮은 거래가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의 불신도 커지는 분위기다.

    美공수부대, 지상군 파견 가능성...파키스탄은 협상 중재 의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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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3일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육군 제82공수사단 소속 전투여단과 사단본부 인원 일부를 이란 작전에 배치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들 병력이 이란 석유 수출의 90%를 책임지는 핵심 기지 하르그섬 장악 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직 공식적으로 차출 명령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제82공수사단은 동원 결정이 내려지면 신속대응군(IRF)인 약 3000명의 여단을 18시간 안에 세계 어디든 보낼 수 있다. 제82공수사단 신속대응군은 2020년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피습 대응,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동유럽 전선 방어 등에 투입된 적이 있다.

    만약 이들 공수부대가 작전에 투입되면 미군이 지상전에 투여할 수 있는 병력은 약 8000명으로 늘게 된다. 미국은 앞서 일본 오키나와에 배치된 주일미군 제31해병원정대 병력 약 2500명을 중동으로 출발시켰다. 이어 추가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주둔하던 2200명의 해병원정대와 군함 3척을 이란 인근에 보냈다. NYT는 하르그섬 비행장이 최근 미군 폭격으로 손상된 상태여서 기반 시설을 긴급히 복구하는 전투공병 작전을 펼칠 수 있는 해병대가 먼저 투입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공수부대 병력은 하르그섬을 먼저 공격한 해병대원들과 교대하는 임무를 띨 수 있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수부대의 중동 작전 투입을 지시하는 서면 명령이 곧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상군 파병이 며칠 안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 간 협상도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이틀간 미국과 이란 양국이 중동 지역의 적대 행위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심도 있고 건설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이란의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에 대한 모든 군사적 공격을 5일간 유예하도록 국방부(전쟁부)에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번주 내내 이란과 계속 대화하겠다며 협상 결과에 따라 군사행동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24일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은 파키스탄이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을 끝내기 위해 중재에 나섰다고 전했다. 타히르 안드라비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은 언제든지 회담을 주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도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의 대면 협상이 이르면 이번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이란과 국경을 맞댄 이슬람 국가이지만, 2024년 1월 상대국 영토 안의 분리주의 무장세력을 겨냥해 서로 공습을 펼치는 등 우방국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냉전 시기부터 뚜렷하게 친미(親美) 노선을 걸어 2004년부터는 ‘주요 비(非)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으로 대접받는다.

    그렇다고 이란의 반대편이나 미국의 편에만 선 나라도 아니다. 파키스탄에는 수니파 무슬림이 많으나, 시아파 무슬림 인구도 전체 인구의 15%에 달해 세계에서 이란 다음으로 많다. 최근에는 중국의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비단길)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미국, ‘이스라엘 인정’ 등 15개항 제시...이란은 “탄도미사일은 절대 포기 못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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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N은 24일 미국이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 측에 15개항으로 이뤄진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고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23일 합의 내용에 대해 “15개 쟁점 정도”라고 소개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는 핵무기 포기이고 그들도 거기에 동의했다”며 “합의가 타결되면 우리가 직접 가서 이란의 농축우라늄 비축분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은 나와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공동으로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주요 쟁점에서 합의했고, 거의 모든 쟁점에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CNN은 구체적으로 미국이 이란에 방어 능력 제한, 친(親)이란 대리세력 지원 중단, 이스라엘 인정 등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핵심 역할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중동특사 등이 맡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같은 날 이란이 협상에서 단순한 종전을 넘어선 파격적인 조건을 선보일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이 미국에 제시할 조건에 ▲미군의 군사 행동 중단 보장 ▲전쟁 피해에 대한 금전적 배상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공식 통제권 인정 등이 포함될 것으로 봤다. 로이터통신은 또 이란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한에 관해서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할 때에도 공식적으로는 입을 모아 “그런 일은 없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직접 대화를 한 적은 없지만 이집트와 파키스탄, 걸프 국가들 사이에서 서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회담이 성사될 경우 이란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대 변수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강경파들의 뜻이다. 이날 WSJ에 따르면 이란 당국자들은 대면 협상이 갈리바프 의장 등에 대한 미국의 암살로 이어질까 두려워하고 있다. 이란 에너지 기반시설 공습을 연기한 것도 공격 재개 전 국제 유가를 낮추려는 단순한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알리 라리자니 전 최고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출신의 강경파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사무총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이 일부 선박에 대해 최대 200만 달러의 통행료를 받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협상 기대가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양측 공습은 멈추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4일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여러 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소통했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AP통신도 이란이 이날 새벽 이스라엘에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으며, 북부 지역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쿠웨이트에서는 방공망을 가동하는 과정에서 파편이 전력선을 강타해 부분 정전이 발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이란 드론 19개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친이란 이슬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있는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남부 지역 7곳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다. 미국의 대이란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군이 이란 작전 개시 후 9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대화 성공 가능성 비관...빈 살만 “계속 전쟁해서 이란 뒤집길”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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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의 주요국들도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의 합의를 쉽게 끌어낼 것으로 보지 않는 듯하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믿음이 그만큼 약하다는 뜻이다. WSJ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터키·파키스탄 외무장관들은 지난 1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이란 전쟁의 외교적 해법을 논의했다. 특히 이집트 정보 당국이 이란 혁명수비대 측과 직접적인 대화 채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토대로 미국 측에 ‘5일간의 적대 행위 중단’을 제안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글로벌은 미국이 전쟁 종식 목표일을 4월 9일로 정했다고 알렸다. 로이터통신은 24일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관계자들이 새로운 협상에서 이란이 미국의 요구에 동의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도 같은 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인 지도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최근 일주일 동안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과의 전쟁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번 군사 작전으로 이란의 강경 정권을 제거해 역사적인 중동 지역 재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빈 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종전 구상은 실수라며 이란 정부를 약화하기 위해 에너지 시설 공격을 부추겼다. 또 빈 살만 왕세자는 유가 상승은 일시적이라며 미군이 지상 작전도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군부가 실권을 잡는 한,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의 석유 시설을 계속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카타르의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에너지는 이날 미사일 공격에 따른 생산 시설 파괴를 이유로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입국에 대한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불가항력 조항은 전쟁과 자연재해 같은 상황에서는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도 책임을 면제해주는 장치다. 카타르의 핵심 LNG 생산 거점인 라스라판 산업도시 내 생산 시설은 18~19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심각한 피해를 봤다. 카타르에너지의 사드 알카비 최고경영자(CEO)는 19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해당 공습으로 LNG 수출 용량의 17%가 손상됐으며 이를 복구하려면 3∼5년이 걸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23일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공격을 5일 동안 보류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종전을 원하는지가 아니라, 실제로 종전이 가능한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CNN은 “전쟁은 ‘불법 관세’처럼 대통령의 기분에 맞춰서 마음대로 멈췄다 시작했다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실제로 회담이 열린다고 하더라도 누가 이란을 대표해 협상에 나설지도 불분명하고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이전보다 더욱 강경한 노선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트럼프 대화 발표 직전 원유 선물 거래 폭증...쿠슈너 운용사 중동 자산도 급증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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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외신들은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을 활용해 누군가 금융 이익을 얻고 있다는 끔찍한 추정도 내놓았다. CNN은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관한 중대 발표를 뉴욕증권거래소(NYSE) 개장과 마감에 맞춰서 선보이는 경향이 포착됐다고 분석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증시가 열리지 않은 21일 토요일 저녁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48시간 내에 재개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들을 초토화시키겠다고 협박한 뒤, 23일 월요일 아침에 갑자기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패턴이 이란 전쟁을 개시하기 전부터 드러났다고 짚었다. 예컨대 지난해 4월 2일 상호관세 부과 조치 기자회견을 원래 오후 4시로 잡았다가 실제로는 증시 마감한 직후인 4시 30분에 여는 식이다. 관세 부과도 증시 휴장일인 5일 토요일 0시 1분으로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0일 금요일에도 장 마감 20분 후에 중국에 대한 130% 관세 부과를 공표했다. 올 1월 20일에도 그린란드 병합 논란으로 미국 주식과 달러 가치가 폭락하자 그 다음날인 21일 수요일에 증시 개장 20분 전 “무력으로 그린란드를 점령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글을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이란 공습을 개시한 때도 주식시장이 열리지 않는 지난달 28일 토요일 오전이었다.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폭격과 올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도 모두 증시가 문을 닫은 주말에 이뤄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대화 사실을 공개하기 15분 전부터 국제 원유 선물시장에서 거래가 급증했다.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계약이 이날 오전 6시 49분과 50분 사이에만 약 6200건이나 체결됐다. FT는 블룸버그 자료를 토대로 이들 거래의 명목 가치는 약 5억 8000만 달러(약 8700억 원)에 달한다고 계산했다. 브렌트유와 WTI 거래량이 폭증하자 그 직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의 가격과 거래량도 급등·급증했다. 누군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내용 공표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FT는 이 거래가 단일 주체에 의한 것인지 여러 주체에 의한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백악관은 내부정보를 이용한 불법적 이익 추구를 용납하지 않으며, 증거 없이 이를 시사하는 것은 근거 없는 무책임한 보도”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부터 지금까지 중동 관련 협상 대다수를 지휘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쿠슈너도 큰돈을 벌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쿠슈너가 설립자이자 CEO로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파트너스의 자산은 지난해에만 약 30% 늘었다. 이 운용사에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와 연계된 국부 펀드들이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중동 외교를 사실상 꽉 잡은 인물이 해당 지역 돈줄과 자주 교류하면서 사업적으로도 돈을 불린 셈이다. 어피니티파트너스는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공공투자펀드(PIF)와 접촉해 자사 펀드의 조성 방안을 논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충돌 가능성이 생기자 미국 연방의회는 해당 펀드의 운용과 관련해 쿠슈너를 조사하기로 했다.

    ‘이달 31일 휴전’ 거액 베팅까지...시장도 대통령 말 못 믿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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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날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래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도 ‘이달 31일까지 미국과 이란의 휴전 성사 여부’를 묻는 상품에 수십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특히 21일 전후로 새로 생성된 8개 계정이 모두 7만 달러(약 1억 원)를 휴전이 성사된다는 쪽에 걸었다. 만약 31일까지 정말 휴전이 성사되면 이들 계정은 82만 달러(약 12억 2000만 원)의 수익을 얻는다.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에 대한 내부 정보를 가진 투자자가 신원을 숨기기 위해 여러 개의 계정을 만든 뒤 베팅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폴리마켓에서는 이전에도 ‘1월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할 것’이라는 내기에 3만 4000달러(약 5000만 원)를 베팅한 이용자가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란 전쟁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이제 시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그대로 믿지 않기 시작했다. 24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1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37%), 나스닥종합지수(-0.84%)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주장에도 모두 떨어졌다.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과 5월 인도분 WTI 선물도 각각 4.6%, 4.8% 뛰어올랐다. 호주계 투자은행(IB)인 맥쿼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다음달 말까지 이어질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7월 사상 최고치(배럴당 147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바닥을 기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20~2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6%로 재집권 뒤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오차 범위(±3%포인트) 안이기는 하지만, 일주일 전 조사(40%) 때보다도 4%포인트 더 내려갔다. 특히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5%였고, 반대한다는 의견은 61%로 집계됐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마크웨인 멀린 신임 국토안보부 장관의 선서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실 이란이 23일 우리에게 매우 큰 금액의 놀라운 선물을 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물이 어떤 것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핵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라며 “석유·가스와 관련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올바른 한 집단의 사람들과 상대하고 있고 그들은 곧 드러날 것”이라며 “우리가 그들의 지도부를 모두 죽였기에 실제로 정권을 교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다수 국가나 외신이 아직 인정하지 않는 ‘정권 교체 성과’를 트럼프 대통령은 확신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하기 힘든 전쟁 지휘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미리 아는 소수의 세력이 시장을 흔들면서 변동성을 키우고 사익을 추구하는 상황이다. 만약 이 같은 일이 사실이라면 다른 평범한 투자자들은 아무 이유 없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정권은 물론 금융과 시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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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전 세계 다 들쑤시는 트럼프, 오지랖일까? 전략일까?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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