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1만8005개로 전년 대비 100개 줄어
점포당 매출은 개선…수익성 중심 재편 본격화
CU는 우량 시장 중심 확장 기조…전략 차별화
허서홍 GS리테일(007070) 대표가 강조해온 ‘내실 경영’ 전략이 본격화하면서 편의점 GS25의 점포 수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편의점 업계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GS25가 점포 늘리기 경쟁 대신 개별 점포의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24일 GS리테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GS25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만 8005개로 전년(1만 8112개) 대비 107개 줄었다. GS25의 점포 수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25는 2022~2023년까지만 해도 매년 점포 수를 1000개 이상씩 늘렸지만 2024년부터 증가세가 둔화되더니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 같은 변화는 허 대표가 지난해 취임한 이후 내실 경영을 강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GS25는 점포 수를 늘리는 대신, 실적이 1년 이상 정체된 점포를 리뉴얼하거나 정리하고 경쟁력 높은 핵심 상권 중심으로 재출점하는 ‘스크랩 앤 빌드(Scrap & Build)’ 전략을 핵심 축으로 삼았다. 실제로 매장 수는 줄었지만 GS25의 총매출은 약 6% 늘었다.
내실 경영의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GS25의 점포당 전년 대비 평균 매출 증가율은 허 대표 취임 직후인 2025년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0.9%, 0.1%에 그쳤지만 3분기 4.4%, 4분기 3.6%로 높아지며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GS25는 점포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신선식품을 확대하고 주택가 중심의 신선특화매장(FCS)을 늘리는 등 근거리 장보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또 스포츠 특화점, 리테일테크 매장, 카페25 특화매장 등 기능 중심의 매장도 다양하게 운영 중이다. 허 대표가 19일 주주총회에서 “모든 판단과 실행의 기준을 고객 경험에 두겠다”고 강조한 만큼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가치와 경험을 높이기 위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GS25의 근본적인 전략 변화의 배경에는 편의점 업계 전반이 마주한 성장 한계와 수익성 부담도 자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요 편의점 점포 수는 전년 대비 1586개 감소한 5만 3266개로 집계됐다. 국내에 편의점이 도입된 이후 사상 처음으로 전체 점포 수가 줄어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편의점 점포 한 개를 더 출점하는 것이 곧 시장 확대로 이어지던 시기는 끝났다”며 “특히 지난해를 기점으로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상품 경쟁력 강화와 신선식품 중심 매장 확대를 통한 기존 점포 성장 등 질적인 측면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도 경쟁사인 BGF리테일의 CU는 특화 전략을 강화하며 외형 확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CU 점포 수는 1만 8711개로 전년(1만 8458개)보다 253개 늘며 증가세를 지속했다.
업계에 따르면 CU는 올 해도 우량 입지를 중심으로 점포 수 약 300개 순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점포 위주로 점포망을 재편해 외형 성장과 운영 효율을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김경택 기자 tae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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