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00대 기업 영업익 전년대비 23.9%↑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착시현상' 불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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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0대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0% 이상 급증했지만,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투 톱’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의 성장폭은 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적으로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성과에 따른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상장사 254곳의 연간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25년 누적 영업이익은 228조2719억원으로 전년(184조3053억원) 대비 43조9666억원(23.9%) 증가했다. 매출액도 2718조8792억원으로 7.9%, 순이익은 182조1439억원으로 32.4% 급증했다.
AI 반도체 특수로 큰 성장세를 기록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 업체가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총 90조8074억원으로, 2024년 56조1933억원 대비 61.6%(34조6141억원) 급증했다. 특히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액 43조9666억원 가운데, 이들 두 기업이 전체의 78.7%인 34조6141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비중을 기록했다.
반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두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252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2024년 128조1121억원에서 지난해 137조4646억원으로 9조3525억원(7.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증가액의 21.3%에 불과하다.
반도체 산업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데다, 지난해에는 ‘AI칩 특수’까지 본격화 되면서, 반도체 시장 쏠림에 따른 착시효과가 더 커 보인다.
기업별로는,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와 D램(DRAM) 가격 반등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23조4673억원) 대비 23조7390억원(101.2%) 급증한 것으로, 연간 영업이익 총액과 증가액 모두에서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쳤다.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가 43조6011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고, 한국전력공사가 13조4906억원으로 3위, 현대자동차(11조4679억원), 기아(9조781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이어 한화(4조1469억원), 현대모비스(3조3575억원), 삼성물산(3조2927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3조893억원), 삼성화재해상보험(2조6591억원) 순이었다.
영업이익 증가액에서도 SK하이닉스가 23조7390억원(101.2%↑)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삼성전자 (10조8751억원·33.2%↑), 한국전력공사(5조1259억원·61.3%↑)가 뒤를 이었다.
특히 현대건설은 지난해 적자에서 벗어나며 영업이익이 1조9164억원 증가해 흑자전환 했고, 이어 한화(1조7308억원·71.6%↑), KT(1조6596억원·205.0%↑),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3574억원·78.4%↑), HD현대중공업(1조3323억원·188.9%↑), LG디스플레이(1조776억원·흑자전환), 한화오션(9297억원·390.8%↑)이 10위권에 들었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줄어든 기업은 기아로, 전년 대비 3조5890억원(28.3%↓) 감소했다. 현대자동차도 2조7717억원(19.5%↓) 줄었다. 기아·현대차는 지난해 트럼프 발 관세폭탄 여파로 큰 부침을 겪었다. 또한 삼성SDI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조857억원 감소하며 적자전환 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78.7%), 제약(66.2%), IT전기전자(54.4%), 조선·기계·설비(48.5%), 공기업(35.3%) 등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늘었고, 운송(-43.7%), 자동차·부품(-16.8%), 상사(-10.1%) 등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경제=박진영 기자 sunlight@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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