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자사 제품을 갉아먹는 행보를 멈출 기미가 없다. 애플은 이미 3조 7000억 달러 규모의 기업이지만 서비스 매출 확대를 멈추지 않고 있으며, 다음 타깃은 애플 지도다. 이번에는 핵심 사용자 경험인 지도가 광고의 제물이 됐다.
애플이 지도에 광고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은 지난해 보도된 바 있다. 블룸버그의 새 보고서에 따르면 광고 도입이 이르면 이달 중 이뤄질 수 있다. 애플 지도의 광고는 구글 지도의 광고 방식과 유사하게 작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 특정 검색어에 대한 광고 슬롯을 입찰로 확보하고, 자연 검색 결과 상단과 옆에 노출된다. 예를 들어 “근처 최고 스시 맛집”을 검색하면 돈을 낸 스시 레스토랑이 결과 목록 상단을 차지한다.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실망스럽기는 매한가지다. 유료 검색 결과의 높은 비중과 우선 노출 방식은 옐프(Yelp) 사용을 극도로 불편하게 만들었고, 구글 지도에서 무언가를 찾는 것도 마찬가지다. 구글은 적어도 위치와 경로 안내만큼은 여전히 탁월하지만 말이다.
자연 콘텐츠를 광고로 오염시키는 행위는 인터넷 전반을 망가뜨렸고, 애플 제품도 예외가 아니었다. 앱스토어는 유료 노출과 가짜 리뷰로 부풀려진 평점으로 어수선해졌다. TV 앱은 사용자가 해당 스포츠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음에도 수 주에 걸쳐 첫 화면 상단 줄 전체를 F1 콘텐츠로 채웠다. 심지어 영화 〈F1: 더 무비〉 티켓 판매를 위해 지갑 앱의 푸시 알림까지 남용했다. 몇 년 전부터는 애플 뉴스에도 광고 슬롯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도에 등장하는 광고가 사용자에게 어떤 이득을 주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물론 광고는 무료 제품과 서비스의 비용을 충당한다. 그렇다고 광고를 반기는 사용자는 없다.
최소한 광고는 다른 콘텐츠와 분리된 배너나 박스 형태로 명확히 광고임을 알려야 한다. 검색 결과 광고 판매는 가장 심각한 형태다. 검색의 기본 기능 자체를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검색 결과에는 돈을 내고 올라온 결과가 포함되고, 대개는 맨 위 자리를 차지한다. 더 나쁜 것은, ‘명확하게 표시된’ 광고 대부분이 실제로는 전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광고임을 알리는 표식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알아보기 어렵게 만들어진다.
애플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기업에 속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심각하다. 기업 가치 약 3조 7000억 달러, 보유 현금 660억 달러, 분기마다 약 250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쏟아붓는 기업이다. 지도 검색 결과를 광고로 오염시켜야 할 이유가 없는 기업이다. 그러나 서비스 매출은 계속 늘어야 하고, 애플 지도는 광고로 더 나빠질 애플 서비스의 긴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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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 Cross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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