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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DL이앤씨, 美 엑스에너지와 SMR 설계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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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세대 SMR 표준화 설계 착수

    753조원 시장 선점 본격화

    AWS 전력 공급 프로젝트 연계

    EPC 넘어 개발사업 확대 추진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DL이앤씨가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엑스에너지와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SMR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데일리

    딩카 바티아(왼쪽 다섯번째) 엑스에너지 최고영업책임자(CCO)와 배종식(왼쪽 여섯번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 부본부장이 서울 마곡동 본사에서 열린 SMR 표준화 설계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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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L이앤씨는 엑스에너지(X-energy)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2023년부터 이어온 양사 협력을 구체화한 것으로, 설계는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계약 금액은 약 1000만달러(약 150억원)다.

    SMR 표준화 설계는 발전소 내 주요 설비의 연계와 작동 구조를 구체화하는 작업으로, 건설의 기반이 되는 핵심 단계다. 국내 건설사가 해당 설계를 직접 수행하는 것은 DL이앤씨가 처음이다. 이를 통해 양사는 4세대 SMR 시장 선도를 목표로 한다.

    엑스에너지는 헬륨가스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4세대 SM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경수로와 달리 헬륨을 활용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번 설계는 2030년 가동 예정인 초도호기를 시작으로 후속 프로젝트 전반에 적용된다. 엑스에너지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와 워싱턴주에서 SMR 건설을 추진 중이며, 생산 전력은 아마존웹서비스(AWS)에 공급할 계획이다.

    엑스에너지는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2024년에는 아마존의 투자와 협력을 기반으로 5GW 규모 SMR 도입을 추진 중이며, 지난해에는 영국 에너지 기업 센트리카와 6GW 규모 원전 개발을 위한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가 표준화 설계에 나선 배경에는 SMR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 확보가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는 판단이 있다. 표준화 설계는 이미 개발된 기술을 반복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단계다.

    특히 SMR은 모듈화 방식이 핵심이다. 주요 설비를 하나의 모듈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구조로, 부품 수와 공정을 줄이고 시공 효율과 품질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DL이앤씨는 플랜트 설계와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SMR 표준화와 모듈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는 전 세계 19개국에서 총 51.5GW 규모 발전 플랜트를 시공해왔다.

    양사의 협력은 투자와 설계로 이어지며 강화되는 모습이다. DL이앤씨는 2023년 엑스에너지에 2000만달러(약 300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이번 설계 계약까지 수행하게 됐다. 양사는 한미 원자력 혁신 라운드 테이블 등에서도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DL이앤씨는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도 추진한다. DL에너지가 프로젝트 개발과 투자를 맡고 DL이앤씨가 설계·조달·시공(EPC)을 수행하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그룹 차원의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SMR은 전기 출력 300㎿ 이하의 소형 원자로로, 탄소중립과 전력 공급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평가받는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원(NNL)에 따르면 2035년까지 글로벌 SMR 시장은 85GW, 약 300기 규모로 확대되며 시장 규모는 5000억달러(약 75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설계를 넘어, 표준화된 SMR을 개발·설계하는 고도화된 사업 모델”이라며 “특히 엑스에너지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서, 향후 4세대 글로벌 SMR 시장을 선도하며, 에너지 밸류체인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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