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중동 전쟁이 일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에 알루미늄 사재기를 촉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쟁이 지속되면 몇 개월 내 재고가 바닥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보도에 따르면 바레인과 카타르 등 걸프 지역 알루미늄 제련소들이 생산을 줄였다. 원재료와 완제품을 실은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막힌 데다 제련소에 대한 전력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여러 자동차 업체가 신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몇 개월치 물량의 재고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알루미늄 생산업체 임원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사재기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며 "과거에도 위기를 겪어왔지만, 이번은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한 자동차 제조업체는 가능한 한 스크랩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토 고지 도요타 최고경영자(CEO)는 중동산 알루미늄 의존도가 높다면서 대체 공급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미국, 일본은 모두 중동산 알루미늄을 대량 수입한다. 중동산 알루미늄은 전 세계 정제 알루미늄 생산의 약 10%를 차지한다. 유럽은 전체 수입의 14%를, 일본은 25%를 중동에 의존한다.
월 수천 톤(t)의 알루미늄을 구매하는 일본 자동차부품 업체의 한 임원은 시장에서 "엄청난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중동 공급 차질이 지속될 경우 4개월 내 생산을 줄여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중동에서 발생한 물량 손실을 모두 메우기는 매우 어렵다"며 "매우 취약한 공급망이다. 이 상황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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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동차 휠과 다른 부품들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합금과 자동차 제조에 쓰이는 알루미늄 블록 등 일부 제품이 공급 부족 상황에 놓여 있다고 FT는 전했다.
유럽의 한 트레이더는 자동차 업체들이 특히 취약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엄격한 규격이 필요한 까닭에 대체 공급업체를 확보하는 데 최대 18개월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트레이더는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6~7월부터 생산 감축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봤다.
일본 트레이더들은 일본 자동차 업체들과 공급망 업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보이콧해온 러시아산 알루미늄을 다시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쿠마르 갈호트라는 최근 한 콘퍼런스에서 이번 전쟁이 지금까진 공급망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포드는 이미 전쟁 이전에도 뉴욕에 있는 알루미늄 공급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력 모델인 포드 F-150 생산에 상당한 차질을 겪은 바 있다.
한편 중동 전쟁 발발 이후 런던금속거래소(LME) 3개월물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 12일까지 급등했다가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는 흐름을 보였다. 개전 직전과 비교해 종가 기준 상승률이 최대 12.0%에 달했다가 23일 현재 1.8%로 낮아진 상태다.
하지만 기준 가격에 추가로 붙는 미국·유럽·일본의 지역 프리미엄은 훨씬 더 크게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업계 한 임원은 가격이 30~40% 올랐다고 밝혔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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