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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폭스바겐, 車 대신 미사일...獨 공장서 아이언돔 부품 생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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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라파엘과 생산 논의

    폐쇄 예정인 공장 활용 방안

    아이언돔 유럽 내 판매 확대 전략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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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최대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이 독일 내 자동차 생산 라인을 이스라엘 미사일 방어 시스템 아이언돔의 부품 제조 기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경직된 고용 구조와 전기차 전환 지연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폭스바겐이 최근 급성장 중인 방위 산업 수요에 힘입어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새로운 성장 전략을 확보하겠다는 생각으로 풀이된다.

    2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폭스바겐이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 라파엘과 오스나브뤼크 공장을 방공 생산 시설로 탈바꿈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폭스바겐 노사는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해당 공장을 늦어도 2027년까지 폐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후 활용 방안을 모색해왔던 회사 측은 생산 전환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FT는 “수익성이 악화된 독일 자동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방산 분야와 손잡는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토 중인 계획에 따르면 오스나브뤼크 공장은 아이언돔 시스템의 주요 구성품을 생산하게 된다. 미사일을 탑재하는 대형 트럭과 발사대, 전력 공급 장치 등이 이에 포함되며 요격 미사일 자체는 생산 대상에서 제외된다. 공장 노동자들이 무기 생산 전환에 동의할 경우 12~18개월 내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한 관계자는 “일정 수준의 투자만으로도 생산 전환이 가능하다”며 “검증된 방산 기술과 독일 제조 역량을 결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은 폭스바겐이 방산 산업에 발을 들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폭스바겐은 현재 자회사 만(MAN)과 방산업체 라인메탈의 합작을 통해 군용 트럭을 생산하고 있지만 라파엘과의 협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무기 체계 생산에 깊이 관여하는 사례라는 해석이다.

    라파엘 역시 독일을 유럽 생산 거점으로 삼아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국가들이 재무장에 나서자 아이언돔 시스템 판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유럽 내에서 아이언돔의 실효성에 대한 논쟁은 적지 않은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사거리가 70㎞ 수준인 아이언돔이 단거리 로켓에는 효과적이지만 유럽을 위협하는 장거리 탄도 미사일 요격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폭스바겐 측은 “다양한 파트너와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나, 공장의 향후 방향에 대해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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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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