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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5 (수)

    고려아연, MBK·영풍 공세 또 막았다… 주총서 최윤범 체제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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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기 기자]
    국제뉴스

    고려아연은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5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정관 변경, 감사위원 선임, 배당 안건 등을 처리했다. 최대 관심사였던 이사 선임 표결에서는 집중투표 방식으로 선임할 이사 수를 5명으로 정하는 안이 통과됐고, 이후 표결에서 회사 측과 우호 진영 후보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사진=고려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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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국제뉴스) 김정기 기자 = 고려아연이 정기주주총회에서 MBK파트너스·영풍의 경영권 공세에 다시 제동을 걸었다. 최윤범 회장과 황덕남 이사회 의장이 재선임되면서 현 경영진 중심의 거버넌스 체제가 재확인됐고, MBK·영풍 측의 이사회 장악 시도는 올해도 힘을 받지 못했다.

    고려아연은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5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정관 변경, 감사위원 선임, 배당 안건 등을 처리했다. 최대 관심사였던 이사 선임 표결에서는 집중투표 방식으로 선임할 이사 수를 5명으로 정하는 안이 통과됐고, 이후 표결에서 회사 측과 우호 진영 후보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인물은 크루서블JV가 추천한 월터 필드 맥랠런 후보였다. 이어 최윤범 회장과 황덕남 의장이 나란히 2위와 3위를 기록하며 각각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반면 MBK·영풍 측이 추천한 후보들은 4위에서 7위에 몰렸고, 최종적으로 2명 선임에 그쳤다. 사실상 MBK·영풍의 공세에 주주들이 또다시 선을 그은 셈이다.

    이번 표결 결과는 단순한 인선 경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44년 연속 흑자와 사상 최대 실적, 주주환원 확대, 지배구조 개선 추진,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인 크루서블 추진 등 현 경영진이 내세운 중장기 전략에 주주들이 더 무게를 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MBK·영풍이 제기해온 경영 개입 명분보다 기존 경영진의 연속성과 전략 실행력이 더 높은 평가를 받은 구도다.

    정관 변경 안건에서도 회사 측 구상이 상당 부분 관철됐다. 소수주주 보호 명문화, 전자주주총회 도입, 독립이사 구성 요건 명확화, 이사의 충실의무 도입, 분기배당 관련 정비 등 8개 안건이 가결됐다. 고려아연은 이를 소수주주 권익 보호와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반면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안은 특별결의 요건을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고려아연은 이 안건이 개정 상법 취지를 선제 반영해 감사위원회 독립성을 높이려는 취지였지만 MBK·영풍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이를 두고 거버넌스 개선을 가로막은 결과라고 비판했다.

    배당과 주주환원 정책도 주총에서 확정됐다. 주당 현금배당은 2만 원으로 결정됐고, 임의적립금 약 9177억 원을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도 의결됐다. 고려아연은 이를 지속적인 주주환원 재원 확보 차원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전환 규모가 MBK·영풍 측 제안 수준보다 더 크다고 강조했다.

    주총 직후 불거진 외국인 주주 의결권 산정 논란과 관련해서도 고려아연은 별도 입장문을 내고 정면 반박했다. 회사는 외국인 주주의 집중투표 과정에서 대리행사 플랫폼의 구조적 한계가 확인돼, 찬성 표시가 된 후보자들에게 총 행사 가능 의결권 수를 비례 배분하는 방식으로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기준은 회사 측과 MBK·영풍 측 후보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됐고, 외국인 의결권을 과소 반영한 원자료대로 계산해도 결과는 같았다고 주장했다.

    주총장 밖에서는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MBK를 겨냥해 강한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노조는 MBK의 경영 참여 중단과 적대적 인수합병 철회를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현장에서는 MBK의 경영 방식과 영풍의 과거 논란을 겨냥한 비판도 이어졌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많은 주주들이 현 경영진 중심의 거버넌스와 이사회 체제를 통한 경영 연속성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본다"며 "크루서블 프로젝트와 성장 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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