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2% 안팎 회복 가능하지만 수출 정점 지나면 하반기 다시 둔화"
"100세 시대엔 금융자산만으론 한계…근로소득 오래 가져갈 준비 필요"
김영익 한양대 미래인재교육원 겸임교수는 "글로벌 경제는 코로나19 이후 과도하게 불어난 부채와 자산가격 거품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과거보다 낮은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며 "한국 경제도 단기 회복과 별개로 구조적 저성장·저금리 흐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100세 시대에는 금융자산 운용만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기 어려워지는 만큼 근로소득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준비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난 24일 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이 개최한 '2026 100세 플러스 포럼' 시즌1 기조강연에서 세계 경제를 먼저 '부채 성장의 후유증'으로 규정했다. 코로나19 충격 당시 대규모 재정·통화 부양으로 침체를 막았지만, 그 결과 선진국은 정부부채가, 신흥국은 기업부채가 크게 불어났고 한국 역시 기업·가계·정부 순으로 부채 부담이 누적됐다는 진단이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2020년 마이너스 2.8%로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은 뒤 2021년 6.3%로 급반등했지만, 2026년과 2027년은 각각 3.3%, 3.2%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2000~2019년 연평균 3.7%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는 여기에 미국 자산시장 고평가까지 겹쳐 있다고 봤다. 김 교수는 "채권시장 거품은 상당 부분 꺼졌지만 주식과 주택시장에는 아직 거품이 남아 있다"며 "세계 경제는 앞으로 5년 정도 과거 평균보다 낮은 성장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 주식 시가총액의 GDP 대비 비율이 2025년 3분기 35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대 도시 주택가격도 2012년 3월 이후 2025년 12월까지 150.7% 상승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단기 반등'과 '구조적 둔화'를 구분해 봐야 한다고 짚었다. 김 교수는 "우리 경제는 작년 1.0% 성장에 그쳤지만 올해는 2% 안팎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이건 순환적 회복이지 구조 문제가 해결됐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한국 성장률은 1.9%로, 블룸버그 컨센서스도 2.0% 수준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살아나고 소비도 다소 회복되면서 경기 반등이 나타났지만, 수출 증가율은 1분기를 정점으로 2분기부터 서서히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본질적인 문제는 잠재성장률 하락이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과거 10% 수준에서 현재 1.8% 안팎까지 떨어졌다"며 "인구 고령화와 노동·자본 증가세 둔화가 겹치면서 2040년에는 0%대 진입 가능성까지 거론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성장률이 계단식으로 낮아진 나라를 찾기 어렵다"며 "정부가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육성으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려 하지만 단기간에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저성장은 결국 양극화 심화, 제조업 중심 양질의 일자리 감소, 소득 증가 속도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리 전망 역시 같은 맥락이다. 김 교수는 최근 금리 반등을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해 "중장기적으로는 금리 하락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성장률이 낮아지면 금리도 내려갈 수밖에 없고, 국내 전체적으로는 저축이 투자보다 많은 자금잉여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대기업의 현금성 자산이 980조원 이상 쌓여 있는 만큼 기업의 은행 차입 수요는 줄고, 은행은 채권을 살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에는 수출 중심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는 장기 시계에서 채권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가 가장 힘줘 말한 대목은 '근로소득'이다. 김 교수는 2013년 2억원을 넣은 즉시연금의 월 수령액이 51만원에서 28만원으로 줄어든 사례를 들며 "한 달에 30만원을 버는 일이 금융자산 2억원이 만들어내는 현금흐름과 비슷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성장·저금리 시대에는 금융자산도 잘 굴려야 하지만, 그 못지않게 직을 오래 유지하고 또 하나의 업을 만들어 100세까지 근로소득을 얻는 준비가 필요하다"며 "시대에 당하지 않으려면 시대의 흐름을 먼저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