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서 이민자 체포…델타항공, 공항 혼잡에 의원 특별의전 중단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 배치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미국 공항 14곳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투입된 지 2일 차를 맞은 가운데 현장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BBC방송과 ABC방송 등에 따르면 미 공항 14곳에 ICE 요원이 배치된 것을 두고 일부 여행객은 도움이 된다고 봤지만, 또 다른 여행객들은 무서움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을 이용한 커크 텔랜더는 "이들이 TSA(교통안전국) 요원들의 업무를 덜고 사람들이 빨리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ICE 투입 후 혼잡도가 줄어든 공항도 있었다.
극심한 혼잡을 겪었던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는 하루 새 대기 시간이 3시간에서 45분 정도로 줄어들었다.
다만, 이는 ICE 배치 효과라기보다는 요일 영향이라는 반박이 나온다.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 공항 관계자는 CNN 방송에 "금요일과 주말, 월요일은 피크 타임"이라며 "지난주에도 마찬가지였다. 승객이 많은 날이 있었고 오늘처럼 비교적 한산한 날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ICE의 역할은 인파 관리이고, 실질적인 보안 검색 소요 시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레이건 공항에 배치된 ICE 요원들 |
국토안보부 셧다운 여파로 무급으로 근무 중인 교통안전국(TSA) 직원들은 불만을 표했다.
공무원 노동조합인 미국공무원연맹(AFGE)의 조니 존스 TSA 100 지부 사무처장은 "(ICE 배치는) 직원들을 모욕하는 것과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ICE의 업무가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CNN방송은 애틀랜타 공항에 ICE 요원들이 배치됐지만 인파 통제를 적극적으로 하기보다는 공항 곳곳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먹거나 이야기하는 모습만 포착됐다고 전했다.
텍사스주 휴스턴 조지 부시 국제공항에서는 ICE 요원들이 최장 4시간을 대기 중인 여행객들에게 물을 나눠주는 모습이 확인됐다.
공무원 노조 측은 ICE 요원들이 보안 검색 훈련을 받지 않아 여행객을 도울 수 없으며, 승객 이동만 방해한다고 주장했다.
혼잡한 조지 부시 국제공항 |
한편, 전날 샌프란시스코 국제 공항에서는 ICE가 과테말라 출신 불법 이민자 두 명을 체포해 논란을 불렀다.
ICE가 단순히 여행객 지원 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고 공항에서 이민 단속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니얼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24일 "샌프란시스코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지난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일어난 사고는 유감스럽게 여긴다"며 "공항에서 광범위한 이민 단속이 진행된다는 근거는 없으며, 이번 일은 개별적인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ICE 배치는 국토안보부 예산 처리를 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씨름하면서 부분적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가 길어진 가운데 이뤄졌다.
무급 업무에 지친 공항 TSA 직원들의 잇따른 퇴직과 휴직으로 공항에서는 혼잡이 벌어졌고, 일부 승객은 비행기를 놓치는 일도 겪고 있다.
항공사들 역시 출발 지연 등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의회에 조속한 해결책을 요구한 바 있다.
델타 항공은 아예 이번 사태를 이유로 의원들의 입출국 특별 의전을 중단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델타 측은 이날 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여력이 부족해졌다며 의회 의원 및 직원 특별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델타 측은 그간 의원과 의회 직원들에게 신속한 보안 검색과 항공사 직원 동행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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