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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기획연재]①안전공업 화재가 남긴 숙제: ‘대전화재’는 없다, ‘안전공업 참사’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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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DG뉴스

    박정인 SDG뉴스 기자



    이름을 잃은 참사는 책임도 흐려지기 쉽다.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화재는 대형 재난으로 이어졌지만, 사고의 주체인 '안전공업'이라는 이름은 보도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았다.

    언론과 정치권은 '대전화재'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하며 지역 단위의 사건으로 호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명명 방식은 사고의 책임 구"를 흐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명 중심 보도가 기업의 책임 인식을 어떻게 약화시키는지, 이를 SDGs 관점에서 짚어본다.

    ● 관습적 명명법의 한계: 책임 주체의 비가시화
    대형 참사에서 지역명을 중심으로 사건을 호명하는 관행은 사고의 원인을 '특정 기업의 관리 실패'가 아닌 '지역적 사건'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사고의 주체는 흐려지고, 책임의 초점 역시 분산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책임성과 제도적 투명성을 강"하는 SDG 16(평화·정의·제도) 목표와도 충돌한다. 사고 주체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을 경우,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역시 실효성을 갖기 어렵다.

    ● 희생자의 기록: 구"적 위험이 드러난 현장
    이번 참사에서는 20대 청년 노동자가 사망하는 등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1일 대전MBC 보도에 따르면, 희생자 김 모 씨(24)는 사고 직전 가"에게 구" 요청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발견된 장소는 소방 점검 도면에 포함되지 않은 '2.5층 불법 복층 구"'였으며, 환기 및 대피가 어려운 밀폐 공간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공간은 안전 기준을 충"하지 못한 상태에서 운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가"은 "평소 유증기로 인해 두통을 호소했다"고 증언했다. 이는 해당 사업장에서 안전 관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와 같은 사례는 안전한 노동환경을 강"하는 SDG 8(양질의 일자리) 목표와의 괴리를 보여준다.

    ● 반복된 경고에도 개선 지연…'인재(人災)' 가능성
    노동"합 측은 이전부터 설비 안전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다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노"는 집진시설 내 유증기 축적과 설비 노후화를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했으나 충분한 "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같은 정황은 이번 사고가 단순 사고가 아닌 '예방 가능했던 재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 '이름'의 문제는 곧 '책임'의 문제
    사고를 어떻게 부르는지는 단순한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 인식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기업의 책임을 명확히 하는 명명 방식은 재발 방지와 제도 개선의 기반이 된다.

    이번 사고 역시 '대전화재'가 아닌 '안전공업 화재 참사'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책임 주체를 명확히 하는 것은 피해자에 대한 최소한의 사회적 응답이자, 유사 사고를 줄이기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SDG뉴스 = 박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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