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6 (목)

    대전 참사 희생자 눈물의 첫 발인…합동감식 닷새째, 원인 규명은 아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25일 오전 11시 30분 대전을지대학교 병원에서 대전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14명 가운데 한 명인 김모 씨의 발인이 엄수됐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엄마가 미안해. 우리 아들 고생만 시키고. 보고 싶어서 어떡하냐.”

    25일 오전 8시 30분 대전 충남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통곡과 울음, 울부짖음이 뒤섞인 가운데 발인이 진행됐다.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14명 가운데 최모 씨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희생자 중 첫 발인이다.

    유족들은 최 씨의 영정을 쓰다듬으며 “부모보다 먼저 가는 자식이 어디 있느냐”고 원망하다가도 “너를 어떻게 보내냐”고 흐느꼈다. 최 씨는 화재 전날 휴일에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도왔던 아들이었다. 그날 저녁 함께 나눈 반주가 마지막이 됐다. 아버지는 아들의 영정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 채 멀찍이 떨어져 앉아 있었다.

    운구 행렬이 시작되자 아버지는 다시는 만질 수 없는 아들을 향해 “우리 아들 고생했다. 이제 가자”고 말했다. 유족과 친구들도 차마 삼키지 못한 말을 쏟아냈고, 장례식장 관계자들까지 눈물을 보였다.

    최 씨는 23일 시신으로 가족 품에 돌아왔다. 아들의 시신을 애타게 기다려온 아버지는 “너무 뜨거웠을 아들을 조금이라도 편히 쉬게 하고 싶다”며 장례 절차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에는 을지대학교병원에서도 희생자 김모 씨의 발인이 엄수됐다.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노동자 14명이 숨지고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들의 장례는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화재 원인 규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건물이 붕괴된 데다 내부를 촬영한 폐쇄회로(CC)TV가 없어 발화 지점과 원인을 특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안전보건공단 등 9개 기관이 참여한 현장 감식이 닷새째 진행됐다.

    과거 사례를 보면 원인 규명에는 수개월이 걸렸다.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는 발생 3개월 만에 원인이 밝혀졌고, 이번 사고와 유사한 구조로 지목되는 아리셀 공장 화재 역시 약 2개월 뒤에야 원인이 드러났다. 경찰은 26일 수사 관련 첫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