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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산후 우울증은 엄마만?…“아버지는 1년 뒤 3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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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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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를 둔 아버지의 정신 건강을 장기 추적한 대규모 연구에서 흥미로운 경향이 관찰됐다. 임신 기간과 출산 후 초기 몇 개월은 정신 질환 진단이 오히려 감소하지만, 출산 1년 후부터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부터 2021년까지 자녀를 둔 스웨덴 남성 100만 명 이상을 분석한 결과, 출산 1년 후 우울증과 스트레스 관련 장애 진단이 임신 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연구진은 국가 등록 자료를 활용해 배우자의 임신 1년 전부터 아이가 1세가 될 때까지 아버지들이 우울증, 불안 장애 등으로 정신과 진단을 받은 비율 변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임신 기간과 출산 초기에는 정신 질환 진단율이 감소했다.
    하지만 출신 1년 후 불안 및 알코올·약물 관련 장애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임신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특히 우울증과 스트레스 장애 위험은 30% 이상 증가했다.

    연구는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와 중국 쓰촨대학교가 공동 수행했으며, 미국 의사협회 학술지 ‘JAMA Network Open’ 온라인판에 23일(현지 시각) 게재됐다.

    여성의 산후 우울증은 일반적으로 출산 직후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호르몬 변화와 양육 스트레스 등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왜 아버지의 정신건강은 왜 1년 뒤 악화될까?

    연구진은 이를 ‘누적 스트레스 효과’로 설명했다.

    출산 초기에는 신생아 중심 생활로 인해 긴장 상태를 유지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수면 부족 누적, 경제적 부담 증가, 부부 관계 변화 같은 요인이 쌓이며 1년 후부터 정신 건강 문제가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임상 진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은 사례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연구진은 실제 아버지들의 우울증 및 스트레스 관련 장애 문제 규모는 연구 결과보다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아버지의 정신 건강 변화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여성의 산후 우울증과 직접적인 비교나 원인 분석은 포함하지 않았다.

    공동 저자인 카롤린스카 연구소 환경의학 연구소의 징 저우(Jing Zhou) 박사는 “아버지가 되는 과정은 기쁨과 함께 다양한 스트레스를 동반한다”며 “아이와의 친밀한 순간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동시에 부부 관계 변화와 수면 질 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정신 건강 악화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산후 우울증은 주로 산모에게 초점을 맞추지만, 아버지의 건강 또한 본인과 가족 전체에게 중요하다”며 “출산 직후에만 집중된 지원을 넘어, 1년 이후까지 이어지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관련 논문 주소: https://dx.doi.org/10.1001/jamanetworkopen.2026.2725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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