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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10명 중 4명 이상은 반찬 리필을 유료화하면 해당 식당을 다시 찾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통계에 따르면 음식·숙박 부문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률(2.0%)을 웃돌았다. 외식 물가는 2022년(7.7%) 이후 4년 연속 3%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2020년 이후 5년간 누적 상승폭은 24~25%에 달한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발표한 ‘외식 문화 및 반찬 리필 서비스 관련 인식 조사’ 결과에서 이 같은 분위기가 확인됐다. 전국 만 19~6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4~27일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2.3%는 자주 가던 식당이 추가 반찬 유료화를 시행하면 발길을 끊겠다고 답했다. 반찬 리필 유료화에 거부감을 보인 비율은 64.8%였다. 그 이유로는 “메인 메뉴 가격에 반찬값이 이미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55.4%·중복 응답)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외식 비용 부담이 더 커질 것 같다”(51.5%), “야박하다는 생각이 든다”(44.3%) 순이었다.
무료 반찬 서비스를 한국 식당만의 고유한 문화이자 정체성으로 여긴다는 응답은 63.9%였다. 식당 방문 시 반찬 리필을 1회 이상 요청한다는 비율은 53.7%로 절반을 넘었다. 리필 요청 시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 그 식당에 다시 가지 않겠다는 응답은 72.8%에 달했다.
고물가 인식도 뚜렷했다. 응답자의 97.3%가 “최근 1년 사이 외식 물가가 크게 올랐다”고 체감한다고 답했다. 메뉴 선택 기준으로는 ‘맛’(60.1%)이 1위였으나, ‘가격’(53.5%)이 ‘그날 먹고 싶은 메뉴’(57.5%)와 엎치락뒤치락하며 3위에 올라 경제적 부담이 외식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반찬 무료 리필이 문화이자 ‘인심’이지만, 해외에서는 물과 반찬을 유료화 한 경우가 많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만약 반찬 리필이 유료화된다면 소비자 심리는 행동경제학의 ‘보유 효과’(endowment effect)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며 “소비자는 초기에 주어진 상태를 판단의 기준으로 잡고 자신이 비용을 더 부담하거나 불리해지는 것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관행적으로 반찬값이 메뉴값에 포함돼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나라 소비자 특성상 무료로 제공되던 반찬이 유료로 전환될 경우 그 식당에 가지 않으려는 반발이 당연히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해외 곳곳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 도입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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