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국제유가와 관련뉴스가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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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80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2% 달성을 전제로 설정한 유가 가정이 흔들리면서 성장 경로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25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6월 말까지 이어지는 시나리오에서 두바이유 가격은 최대 179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경우 연간 평균 유가는 107달러 수준으로, 정부가 올초 경제성장전략에서 가정한 62달러 대비 약 73% 높은 수준이다
단기 충격에 그치는 시나리오도 제시됐다. 봉쇄가 4월 말 종료될 경우 유가는 4월 중 160달러 안팎에서 정점을 찍은 뒤 공급 정상화에 따라 하반기 80~90달러대로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는 봉쇄 기간으로,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공급 차질과 비축유 소진이 맞물리며 가격 상방 압력이 크게 확대되는 구조다.
이미 유가 상승은 현실화되고 있다. 두바이유는 사태 직전 배럴당 70달러 초반에서 최근 160달러 후반까지 급등하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이 글로벌 원유 해상 교역량의 약 3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병목 지점인 만큼, 봉쇄에 따른 공급 차질이 직접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고유가 충격은 물가와 경상수지, 내수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유가 상승은 곧바로 에너지 가격과 원자재 비용을 끌어올려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수입액 증가를 통해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악화로 이어진다. 기업의 생산비용 부담도 커지면서 투자 위축과 소비 둔화까지 유발할 수 있다.
경제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경제성장률이 0.1~0.2%포인트 하락하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와 같이 유가가 70% 이상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1% 초반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여기에 환율까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오르내리면서 수입 물가를 자극하고 있어 고유가와 고환율이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 충격’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구원은 "고유가 장기화는 경상수지와 물가, 실물경제 전반에 상당한 파급이 불가피하다”며 “봉쇄 장기화에 대비한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와 추가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주경제=박기락 기자 kiroc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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