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송환된 ‘마약왕’ 박왕열
교도소 내 영향력 증언 이어져
본인 취급하는 마약 브랜딩도
필리핀에서 교민 3명 살해, 탈옥, 국내 마약 유통 등을 일삼으며 ‘마약왕’으로 불리던 박왕열 씨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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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25일 국내 송환된 ‘마약왕’ 박왕열(48). 필리핀에서 징역형을 받아 교도소에 갇혔지만 거기서 황제처럼 군림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자유롭게 교도소를 나갔다 들어오기도 하고 스마트폰까지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들을 불러 파티까지 즐겼다고 한다. 그가 취급하는 마약의 ‘브랜드화(化)’를 꿈꿨다는 전언도 나왔다.
이날 헤럴드경제는 과거 박왕열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던 관계자들로부터 박씨에 대한 증언을 모았다. 특히 박왕열로 추정되는 인물과 필리핀 교도소에서 직접 접촉한 적 있는 A씨 측으로부터 박씨의 교도소 내 영향력을 들을 수 있었다.
A씨는 2024년 필리핀 현지에서 불미스러운 일에 엮여 교도소에 갇히는 상황을 겪었다.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연락하거나 외부 조력도 받을 수 없었던 처지에 놓였다. 같은 교도소에 있던 한국인 조력자 ‘전세계’라는 남자가 나타났다. 전세계는 박왕열이 텔레그램에서 사용해 온 닉네임이다. 그 남성은 A씨의 처지를 듣고 국내 가족에게 연락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를 빌려줬다.
25일 오전 박왕열이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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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자신이 폭행을 당해 상해를 입은 사진과 사건 경위 등을 국내에 있는 가족에게 알릴 수 있었다. 모두 교도소 안에서 벌어진 일이다.
마약 수사에 정통한 한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수사기관은 필리핀에서 ‘전세계’라는 닉네임을 쓰는 마약 유통책은 박왕열 1명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세계라는 닉네임을 사용했다는 점과 교도소 내 휴대전화를 사용했다는 점 등을 미루어 봤을 때 ‘전세계=박왕열’로 추정된다.
또 다른 경찰 마약 전문 수사관은 “교도소 안에 여자들을 불러서 유흥을 즐기고 낮에는 교도소 밖에서 생활하는 등 교도소를 출퇴근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씨는 마약 판매와 사기 등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교도소 안에서 VIP 대접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마약을 직접 팔았던 이들에게도 전세계는 최상위 유통책으로 통했다. 자신의 마약 유통망을 ‘브랜드화’까지 하려고 했다.
과거 국내 마약 유통 딜러(중간 상선)로 활동했던 서정수(가명) 씨는 “과거 전세계의 물건을 받아 팔았다”며 “딜러들 사이에서는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유통 최상선이었다. 태국에서 마약을 가져온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25일 오전 박왕열이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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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씨는 또 “전세계는 본인 물건(마약)에 군복을 입고 총을 든 캐릭터와 전세계 로고를 박은 스티커를 붙여 브랜딩을 할 정도였다”고 했다.
이처럼 필리핀 교도소에 똬리를 틀고 이어지던 박왕열의 범죄극은 막을 내렸다. 박씨는 25일 임시인도 방식으로 국내에 압송됐다. 국내에서 박씨에 대한 수사는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가 전담하기로 했다. 20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그가 국내로 마약을 들여와 판매한 과정을 집중적으로 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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