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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5 (수)

    발 디딜 틈 없는 ‘만원 지하철’ 출퇴근길…100명 중 8명은 ‘무임승차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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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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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퇴근 시간대 서울 지하철 이용객 100명 가운데 8명은 무임승차 혜택을 받는 65세 이상 어르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출퇴근 시간대(오전 7~9시, 오후 6~8시) 어르신 무임승차 이용객은 총 8519만297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 시간대 전체 승하차 인원의 8.3%에 달하는 수치다.

    시간대별로 세분화하면 혼잡도가 가장 높은 오전 7~8시의 어르신 비율이 9.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오후 7~8시(8.5%) △오전 8~9시(7.9%) △오후 6~7시(7.7%) 순이었다.

    하루 중 어르신 승객 비중이 압도적인 시간대는 오전 6시 이전인 새벽 시간대(31.1%)였다. 승객 10명 중 3명이 어르신인 셈이다. 낮 시간대인 오전 11시~낮 12시 사이(25.8%)에도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반면 자정 이후 이용객 중 어르신 비율은 2.4%에 그쳤다.

    ◇이재명 대통령 “혼잡 시간대 이용 제한 연구해봐야”

    이러한 통계는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 나온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중동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대중교통 이용 권장 방침을 논의하던 중 “출퇴근 시간에 집중도가 너무 높으면 괴롭지 않겠느냐”며 “(노령층의) 무료 이용을 출퇴근 피크 시간에 한두 시간만 제한하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노인이라도 출퇴근하는 분도 계셔서 구분하기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냥 놀러 가는 사람은 제한하는 것도 한번 연구해보시라”며 “이럴 때 분산시킬 방법을 한번 연구해보자”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기후에너지환경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 유관 부처는 관련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5년 새 손실액 77% 급증…“제도 손질 필요”

    무임승차 제도는 1984년 도입 당시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4%에 불과했으나,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도시철도 운영기관의 재정 부담을 가중시키는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1~8호선의 경로 무임승차로 인한 손실액은 3832억원에 달한다. 이는 2020년(2161억원)과 비교해 5년 만에 약 77% 폭증한 수치다. 지난해 전체 이용객 중 어르신 비율 역시 14.6%까지 치솟았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는 지난 23일 인사청문회에서 노인 복지를 위한 도시철도 무임수송제도로 서울시 등이 손실을 떠안는 구조에 대해 “결국 노인 연령 상향 여부와 중앙정부 지원, (지방자치단체의) 자구적 노력과 소비자 부담 등이 패키지로 타협돼야 할 문제”라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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